드라마 오타쿠의 시청일지

[일영리뷰]뭔가 있을듯한데, 어수선하기만 하다 끝난[신칸센 대폭파]

숲속의여사님 2025. 4. 24. 13:58

여기에도 리뷰한 일본 재난 영화 [더데이즈]가 좋았다. 서사가 있고, 캐릭터별 역할이 명확했고, 주인공의 고뇌가 돋보였다. 

 

그래서 선택한 일본 재난영화 [신칸센대폭파]는 음.... 

 

여러분이 시간을 들여 볼까 봐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정말 아무 것도 볼 게 없을 때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뭐 말리지 않는다.  그러나, 수많은 좋은 영화들 중에서 굳이 이걸 선택할 이유는 없다. 

 

무조건적인 비방은 금지이니 이유를 몇 개 적는다. 

 

먼저, 긴박한 설정과 흥미로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개연성 부족으로 몰입을 방해한다.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사전에 신간센 투어를 하면서, 갑자기 주인공으로 보이는 승무원 초난강에게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묻고, 가볍게 물은 질문에 너무 비장하게 대답을 한다. 기차인 만큼 여러 사람들이 승차하는데, 헬기 사고로 8명의 사상자를 낸 헬리콥터 조종사가 얼굴을 엄청 가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잘도 찾아낸다. 조건 만남의 국회의원의 보좌관이 존재감 없이 있다가 갑자기 너희가 정치를 아느냐고 정치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갑자기 등장하는 인물들은 극의 흐름을 끊는다.

오노데라 유지키 아버지가 갑자기 나오는데, 그 사람 집에 있는 수 많은 상장들을 보여준다고 해서 그 사람이 유지키에게 어떤 악영향을 끼쳤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어떤 상황 설명도 없이 너무 빨리 죽어서 존재감도 없고, 유지키의 행동에 정당성도 부여되지 않는다.

 

감정선을 구축할 시간도 없이 억지로 눈물을 유도하려는 장면들이 반복된다. 

JR동일본 철도회사 센터의 직원들과 철도 위 현장 직원들은 너무나 헌신적이다. 그들을 피해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무거운 철길도 무서운 괴력으로 새로 길을 낸다. 반면 재난 영화에 언제나 등장하는 무능하면서 권위만 내세우는 답답한 관료가 그들의 일을 방해한다는 구도는 너무나도 진부하며, 현실감 없이 극단적으로 묘사되어 설득력을 잃는다. 이러한 클리셰들은 관객이 캐릭터에 공감하거나 서사에 몰입하는 데 큰 장애물이 된다.

 

그럼에도 보고자 한다면

오랫만에 보는 초난강이 반갑기도 하고 우리가 알던 촐싹대는 모습과 너무 달라서 어색하기도 하다. 

유려한 신칸센의 차체가 아름답고, 내부도 넓은 모습이 신기하며, 도쿄까지 600Km라니 일본은 길기도 하구나 하는 뭐 그런 걸 알게 된다. 

 

최근 일본 작품들이 맘에 들었는데 잠깐 쉬어가야겠다.

 

이 실망스런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특별전에 갈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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