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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타쿠의 시청일지

[넷플드라마추천]이 드라마를 보면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일드 '핫스팟 우주인 출몰주의'

by 숲속의여사님 2025. 4. 2.

2~3월 아이들 개학 준비하고, 나 스스로도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느라 무척 바빴다. 

백수건달에게 갑작스레 몰려오는 일들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집에만 오면 축축 쳐져 씻지도 못하고 잠이든 나날들 사이사이 나에게 소소한 기쁨이라 불리는 시간이 있었으니, 일본 드라마 '핫스팟'을 보는 시간이다.  ('폭싹 속았수다'와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었다'와는 차원이 다른 재미다. 어떤 재미든 다 감사하다. )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줄거리 소개이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드라마를 시작했다.  

조사 없이 봤는데, 인생 드라마에 넣을 작품을 만나다니 운도 좋다. 완전 개이득이다. 

(요즘은 뭘 보기 전에 평점도 찾아보고, 드라마 정보도 꽤 많이 찾아 재미있는 것만 보려고 노력하는 수고를 나도 모르게 많이 한다. ) 

 

시작하자마자 출연진들에서 의아했다.  어? 이 사람은 언내추럴의 여주인공 친구로 나오는 조연인데, 어? 이 사람은 하츠코이에서 남자주인공의 약혼자 역할을 맡았던 조연이었어. 저 사람은 얼굴은 익숙한데 잘 모르겠다. 여기에 나온 출연진들은 다들 이런 분위기이다.  특별히 내가 아는 일본 스타 배우는 없다. 그런데, 이들의 소소한 잡담에 계속 피식 웃는다. 기가 차 하기도 하면서 이 드라마에 나도 모르게 빠지고 있다. 나도 모르게 이들에게 젖고 있는 것이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이다.  

 

[줄거리]

후지산 전경을 가지고 있는 작은 시골마을. 마을만큼 작은 온천호텔 리셉션에서 근무하는 엔도 키요미는 자전거를 타고 퇴근하던 어느 날, 자동차와 부딪히는 순간 누군가 그녀의 자전를 옆 길로 옮겨 놓았다. 너무나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키요미 자체도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안이 벙벙한데, 옆에 직장 선배 타카히로가 어색하게 서 있다. 

다음 날, 타카히로에게 들은 사건은 전말은 더욱 놀랍다. 타카히로가 우주인이기에 순식간에 키요미를 구해 주었다는 것. 믿어야할 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데, 키요미의 속마음을 눈치챈 타카히로는 손가락으로 동전을 종이처럼 구부리는 괴력을 보여주며 자신이 우주인인 증거를 보여준다.

 

이렇게 시작한 이야기는 키요미가 고등학교 배구부 동창과 후배에게 타카히로씨가 우주인이란 비밀을 공유하며, 동네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타카히로의 힘을 빌려 해결해 가기 시작한다.  대단한 사건은 없다.  사소하지만 해결이 안 되는 일들을 타카히로씨에 부탁한다. 웃기는 건, 이런 어처구니없는 부탁을 꽤 진지하게 부탁하고, 부탁을 받는 타카히로는 약간은 곤란한 표정을 짓지만 거절하지 않고 다 받아준다. 나중에 보면 이걸 즐기는 것 같다.

평생 우주인이라는 비밀을 간직한 채 살아온 타카히로는 키요미 3인방과 얽히면서 그가 우주인이라는 비밀은 동네의 공공연한 비밀이 되어간다. 

 

우주인을 대하는 관점이 특별하다.  특별하게 대한다는게 아니라, 보통 우주인이 나타났다고 하면 세상 난리가 날 거 같은데, 키요미만 제일 놀라고 가면 갈수록 타마히로의 정체를 아는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어느 순간, 나조차도 대수롭지 않다. 드라마에 나온 대사대로 조금 먼 곳에서 온 사람으로 느껴진다.  여기에 미래에서 온 사람, 초능력자들이 더해지는데, 이걸 제일 믿지 못하는 인물이 우주인 타카히로다.  우주인, 미래인, 초능력자 중에 우주인이 가장 고지식하다는 키요미의 혼잣말에 나도 100% 동의한다.

 

어떻게 보면 대사가 말장난하는 것 같지만, 나는 이런 식의 진행을 좋아하기에 이런 B급 감성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적극 추천한다. 

 

각본가가 바카리즈무이고, 이 사람 요런 입담으로 일본에서 꽤 인기있는 사람이라 한다.  이전 작품인 브러시업이 여러 사람에게 인생드라마라고 하는데, 나도 다음 작품은 브러시업으로 정했다. 영화 괴물의 안도사쿠라가 브러시업의 주연을 맡았고, 그 인연으로 핫스팟에서 타카히로의 엄마역할로 우정출연한다.  평상시 화보사진 보면 굉장히 세련된 이미지인데, 영화에서만큼은 그 역할에 스며들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는 배우다.

 

이 드라마 적극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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