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1이 기대 이상의 국제적인 흥행을 거뒀다. 거기 나온 게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고, '깐부'라는 말이 유행이 되었고,
이정재와 정호연은 세계적인 스타가 되었다.
내 생각엔 거기서 멈추는 게 오겜의 영광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었다.
제작사는 오겜2 제작을 발표했고, 몇 년 만에 후다닥 만들어져서 나왔다.
지난 우리나라 시간으로 26일 아마 미국에선 성탄절인 25일이겠지? 공개된 오겜 2는 결론부터 말하면 오겜2는 전작만 못하고, 지지부진하다. 너무 많은 주연급 캐릭터 때문에 주인공 캐릭터에 집중이 안 된다.
그리고 말이 많다. (올드보이 안 봤니?)
안 해도 되는 설명을 너무 많이 쏟아붓는다. 그 결과 상황이 작위적이라고 느껴진다. 안타깝다.
공개 6개월 전인 지난 여름부터 예고편이 공개되며 관심을 끌었지만, 우려도 많았다.
첫째, 만고불편의 진리인 '전작만한 후속 편이 없다' 사실 (손뼉 칠 때 떠나라는 말이 왜 있겠는가?)
둘째, 문제가 있는 탑의 캐스팅과 너무 많은 주연급 배우들의 캐스팅이 오히려 독이 되지 않을까?
셋째, 준비 기간이 짧다. 오겜1은 황동혁 감독이 기획에서 준비까지 10년이 걸린 작품인데, 계획에도 없던 작품이 뚝딱하고 완성도 있게 나올 수 있겠냔 말이다.
그러나, 실망만 할 순 없다. 우리 모두 오겜 2를 볼 거기 때문에.. 안 볼 거니? 재미없다고 했지만 난 결국 다 봤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있음)
그나마 볼만한 부분을 찾아보자면... 음. 일단 인상적인 캐릭터
첫째, 이병헌의 깔끔한 연기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오겜1에 나왔지만, 별 이정재에 비해 별 재미를 못 봤을 텐데... 오겜 2에서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캐릭터로 나오면서, 아주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쳤다. 이병헌이 이병헌 했다. 너무 튀지도 빠지지도 않는 자연스러운 연기 때문에 보는 내내 재미가 있었다.
둘째, 우리의 전재준인 박성훈 배우의 부드럽고 강한 캐릭터
트랜스젠더로 나오는 박성훈이 전재준 캐릭터를 벗어버릴 연기를 펼쳤다. 강하늘보다 잘한 듯. ^^
언니가 되고 싶은 그는 사실 특전사 출신의 강한 남자였다.
셋째, 만찢녀 같은 장금자 할머니를 연기한 강애심 배우
장금자 할머니의 똥그란 눈을 보면 만화에서나 볼만한 얼굴이다. 그냥 난 이 배우가 맡는 모든 캐릭터가 좋다. ^^
멜로가 체질 임진주 작가 엄마로 나와 손범수를 이뻐할 때부터 좋았다.
그리고 OST
음악감독 정재일은 이번에도 귀엽고 친근한 동요를 예쁘게 편곡해서 무시무시한 상황에 잘 스며들게 했다.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상황에서 나오는 '둥글게 둥글게' 노래는 너무 아이러니해서 슬펐다고나 할까?
장점은 몇 가지 안 되네 ㅋㅋ
오겜 2가 가장 잘못한 것은 질질 끌면서 나머지 이야기를 2025년에 내겠다고 하는 쪼개기이다.
오겜이 브리지튼은 아니잖아. 그래도 우린 또 보겠지?
이상 오겜 2에 관한 나불나불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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