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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중독자의 독후일지

[북리뷰]두근두근 기다린 김애란 작가의 신작 '이중 하나는 거짓말'

by 숲속의여사님 2025. 2. 3.

십여 년 전에 웃다가 울다가 다시 울면서 읽은 소설이 있다. 그 소설은 결국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영화까지 만들어졌다. 

영화도 나를 울렸지. 

그 감동의 이야기를 만든 김애란 작가의 신작이 나오니, 안 읽을 수가 있나. 

거기다 여기저기서 이 소설을 추천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왔다. 특히나 노벨상 수상자 한강 작가가 읽고 있는 책으로 꼽기까지 했으니 안 볼 순 없다. 

 

'이 중 하나는 거짓말' 제목도 너무 신박해. 그리고 문학동네는 표지를 이렇게 예쁘게 뽑다니.. 일 잘한다. 

그럼 리뷰 시작 

 

[줄거리]

이 소설은 세 명의 이야기가 계속 돌아가며 나오면서 얽혀가는 방식이기에, 헷갈리지 않게 등장인물부터 소개하겠다. 

 

지우 - 키우는 도마뱀 '용식'을 소재로 웹툰을 그림. 불치병에 걸린 엄마가 얼마 전 실족사했는데, 지우는 엄마가 자살했다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신세 질 수 없어.  집을 나와 건설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용식이는 '지우'에게 잠깐 맡겼다. 

채운 - 축구 선수로 뛰다가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 두고, 소리네 학교로 전학 왔다. 엄마는 아버지 살해미수로 교도수 수감 중, 아빠는 혼수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 현재 이모집에서 눈칫밥을 먹으며 얹혀 지내고 있다

소리 - 오랫동안 아팠던 엄마는 돌아가셨다. 소리에게는 상대방의 손을 잡으면 그 사람의 죽음을 예견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지우가 키우던 도마뱀 용식이의 임시 보호자이다. 

 

채운이 소리네 반으로 전학왔다. 선생님은 게임 같은 방식으로 자기소개를 하라는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다섯 문장으로 만들고, 그중에 하나는 거짓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채운이 자기소개를 한다.  '나는 돼지갈비를 싫어한다.', 

아이들의 자기 소개에서 거짓말은 찾는 것은 독자가 책을 읽으며 풀어야 하는 숙제가 된다. 

 

어찌 된 일인지 너무 일찍 부모의 그늘이 사라진 지우, 채운, 소리는 어린 나이에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누가 자기 비밀을 알까 봐, 전전긍긍하지만, 본인들도 진실을 알고 싶어 한다. 

 

아빠가 죽기를 바라는 채운은 소리에게 자신의 아빠의 죽음이 보이는지 묻지만, 자세하 사정을 모르는 소리는 채운 부의 죽음이 임박한 사실을 채운에게 말하지 못한다.  지우는 엄마가 아르바이트하는 돼지갈빗집에 정기적으로 가족과 함께 오는 채운이 부럽다. 채운이네 가족이 행복해 보이고, 질투도 났다. 그러나, 채운은 무능력하고 폭력적인 아버지와 억지로 오는 돼지갈빗집이 싫다. 특히나 종업원들에게 거드름 피우는 아버지 모습이 창피하다. 

 

아이들은 서로의 삶의 부러워하며, 오해 하지만, 지우가 그리는 웹툰을 통해서 진실을 알게 되고, 서로에게 그리고 자기 자신과 화해한다. 

 

 

 

모두가 누구에게나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난 그렇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시작한다. 한 번 시작한 거짓말은 돼지를 살 찌우는 것처럼, 무게가 늘어가고, 크기가 커져간다. 

어느 순간 나를 누르고 있는 거짓말 뭉치를 발견한다.  거짓말쟁이가 된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 내가 그랬다. 

 

어느 순간, 자의든 타의든 나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느껴지는 해방감을 경험한 적 있다.

잠시 쪽팔림을 감당하면, 해방감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몇 가지 거짓말이 남아있기에 우리는 무게에 짓눌려 있나 보다. 

 

지우, 소리, 채운의 삶이 고등학생치고 어둡고 무겁다. 그러나, 그게 현실이다. 불행은 나이를 보고 찾아오진 않는다. 

지우가 자존심을 내려 놓고,  엄마의 애인 아저씨가 함께 하기로 한 순간. 

채운이 엄마가 아빠 말고, 다른 사람과 연애 중이었다는 사실을. 엄마도 아빠를 떠나고 싶어 했다는 걸 안 순간. 

소리가 엄마가 사실은 죽음을 원했다는 사실을 안 순간. 

 

아이들의 문제가 다르게 접근된다. 아이들이 자기만 가지고 있는 비밀이었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변과 나누면서 아이들을 짓누르는 거짓말들이 가벼워진다. 

 

스토리가 튼튼하기에 언젠가는 드라마나 영화로도 나올것 같다. 

 

김애란 작가의 '이중 하나는 거짓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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