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흡입력 있는 드라마 '도쿄의 사기꾼들'
일본의 '지면사'에 관한 드라마이다.
처음엔 땅관련된 일인 '풍수지리' 같은 건가 했는데, 친절하게도 매 회 첫 부분에 거창하게 설명이 나오는데 쉽게 말해 '부동산 사기꾼' 이다.
줄거리
도쿄 내의 아직 개발 안 된 가치가 있는 땅 중에서, 땅주인이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 요양병원에 있는 노인 등인 땅을 찾아서, 땅 주인인척 행세하여 부동산 사기를 치는 일당에 관한 이야기다.
기획 담당, 교섭 담당, 캐스팅 담당, 위조 담당, 정보 담당... 철저하게 역할이 나뉘어 있고, 이들은 서로 예의를 갖추며 일한다.
작은 부동산 개발 회사들을 속여, 주인도 아니면서 땅을 팔고, 사기당한 회사가 사실을 알 때즈음엔 이미 이들은 흩어지고, 돈은 해외 계좌 송금되어 추적할 수 없게 된다.
이들은 아무도 할 수 없는 큰 건의 사기를 치기로 맘 먹고, 100억 엔대의 사기를 계획한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도쿄에서 100억 엔대 부동산 사기 실화를 모티브로 한 드라마이다.
'지면사'라는 소설이 드라마의 원작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되어 지루할 틈은 없다. 팀의 리더로 나오는 해리슨의 철학적인 대사만 빼면 지루하지 않다.
출연진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일본 작품에 많이 나오는 아야노 고가 지면사에게 속아 망했으면서 스스로 지면사가 되어 타인을 속이는 교섭담당 츠지모토 타쿠미로 나온다. 나는 아야노 고를 호시노겐과 형사 듀엣으로 나오는 MIU404로 처음 봤다. 그때는 막무가내로 엉뚱하고 밝은 역할이라 연기력에 대해서는 눈에 뜨지 않았다. 배우로서 잘생긴 페이스가 아님에도 여기저기 드라마에 자주 목격되는 것을 보면서 '아, 일본에서 나름 연기파 배우인가' 생각했고,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확인했다.
부동산 투기사건을 눈치채고 조용히 사건을 조사하는 은퇴를 6개월 앞둔 시모무라 타츠오 형사 역으로 릴리 프랭키가 맡았다. 이 분은 일드에 자주 나오시는 배우이고, '도쿄타워'라는 소설의 작가이기도 하다. 다재다능하신가 보다.
그리고 지면사 총괄리더 해리슨 역의 토요카와 에츠시...
자칭 드라마 박사인 난데, 난 이분의 왜 이러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그냥 싸이코라고 하기엔, 젊잔은 척하는 연기도 어색하고.
이 분이 드라마에서 좀 붕 떠 있는 이질적인 느낌이었다.
리뷰
사기꾼들이 나오는 드라마는 2종이다.
스마트한 사기꾼들이 나와서 명쾌하게 복수하는 밝은 느낌의 드라마 또는 피가 철철 넘치고 얽히고 섥힌 복수가 나오는 어두운 느낌의 드라마. '도쿄의 사기꾼들'은 후자이다. 보는 내내 불편한 장면이 자주 나온다. 요즘 드라마는 잔인하고, 그걸 그대로 영상으로 보여준다. (선정적인 내용도 너무 자주 나오기에 가족이 함께 쓰는 계정은 꼭 관리를 잘하시기를... )
주인공 츠지모토가 '지면사'가 되는 이유가 설득력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츠지모토가 참 성실하게 사기를 잘 친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허허...
이 모든 걸 빠른 스피드와 부동산 사기꾼들이 사기치기 위해 하는 활동들을 보는 걸로 덮는 드라마이다.
땅 주인을 캐스팅하는 과정이나. 믿을수 밖에 없도록 상황을 만드는 걸 보면서, 아 사람들이 속이려고 작정하면 당해낼 재간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기 치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도 여기서 잘 나온다. 상황이 급한 사람,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사기꾼의 제물이 된다.
일본 드라마 이미지가 과장됨이 많은데, 그런것 쏙 뺀 어두운 현실을 보여주는 드라마를 좋아한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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