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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타쿠의 시청일지

[넷플릭스 드라마 추천]90년대 학번들의 마음을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퍼스트러브 하츠코이

by 숲속의여사님 2024. 7. 4.

 

 

매일 넷플릭스를 두 시간 이상 봅니다. 

처음엔 미드, 그 다음엔 중드, 지금은 일드에 빠졌습니다. 

 

일드는 그 동안 거리감이 있었어요. 

좀 과장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굳이 찾아보지 않았어요. 

작년부터 호시노 겐 등 배우 중심으로 좀 찾아보고 있는데, 그 불을 지핀 드라마가 '퍼스트 러브 하츠코이' 입니다. 

우리말로 첫사랑 이에요. 

 

첫사랑 

이 주제로 나온 노래, 영화, 드라마는 정말 셀 수도 없는 것 같아요. 

 

작년부터 넷플릭스에서 계속 추천으로 떴지만 손이 잘 안 갔죠. 

그런데 어떤 유튜버가 40대 남성도 뭉클하게 만드는 드라마라며 정리해 놓은 것 보니까 

안 볼 수가 없었어요. 그 분 책임지세요.

그래서 다른 분들도 이 글을 통해서 좋은 드라마로 잠시 감성에 젖어 보시라고 소개합니다. 

 

줄거리 

노구치와 하루미치는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으로 만납니다.  누구나 하는 그런 첫사랑. 순수하고 어설프기 때문에 아름답고 마음 속에 영원히 남아있죠.  노구치와 하루미치는 불의 사고와 타의에 의해서 헤어지고 헤어짐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겪고, 스스로 어루만지며 성인이 되었죠. 

그러나 첫사랑의 공식처럼 우연히 둘은 재회하고 숨겨놨던 첫사랑의 감정과 그 때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후회들이 밀려옵니다. 

곧 결혼할 사람이 있는 하루미치와 아이도 있는 노구치는 자신들의 상황에서 첫사랑의 감정을 되새기며 때로는 표현하고  때로는 꾹꾹 눌러가며 만나가는데요.  대부분의 장면이 겨울이 배경이라 첫사랑의 시린 아픔과 잘 어울립니다.  

노구치와 하루미치는 다시 찾아온 첫사랑 앞에서 각자 결단을 합니다. 

 

작품평 

이 드라마는 기존의 일본 드라마와 영상미가 차원이 다릅니다. 한 편의 뮤직 비디오 같아요.

참고로 이 드라마는 우타다 히카루의 동명의 노래에서 영감을 받아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우타다 하루키는 일본에서 싱어롱 가수로 독보적이라고 합니다. 이 노래도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곡이래요. 

 

그래서 더욱 OST와 드라마의 장면 장면이 잘 어울려요. 

 

우리 모두 최근의 쨍한 화질에 많이 지쳤잖아요. 보고 싶지 않은 배우의 모공까지 다 보여주는 고화질에 지친 우리에게 

이 드라마는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처럼 우리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줘요. 

 

첫사랑이기 때문에 어색해도, 어설퍼도 모든게 좋고, 웃기만 했던 그 시절도 떠오르고, 

여러가지 상황 때문에 내 꿈을 이루지 못한 지금의 모습도 투영됩니다.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던 노구치는 현재 택시 운전기사가 되어, 하루 종일 택시 안에서 여러 손님들을 상대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손님들에게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 노구치지만 노구치가 자주 하늘을 보는 장면이 나오면서 노구치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큰 상황임을 알 수 있어요.  한 때 꿈이 없었던 하루미치는 노구치를 위해서 파일럿이 되지만 현재는 건물의 야간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어요.   밤새워 경비일을 한 후 아침에 퇴근하는 하루미치의 지친 뒷 모습을 보면, 내 모습 같아요.  항상 지쳐있거든요. ^^ 

 

하루미치의 가족들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싱글맘인 노구미치의 가정과 대조적으로 3대가 모여사는 나미키의 가족 

노구미치는 블루 계열의 옷과 배경이 자주 나오고, 하루미치는 열정적인 붉은 의상과 붉은 계열의 아이템이 자주 나와요.  그 모습조차 너무 이뻐요. 특히 장애를 가진 하루미치의 동생 결혼식은 참 아름다웠어요. 

수화로 결혼선언을 하는데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추천하는 장면입니다. 

 

배우

이 드라마는 배우들이 일품이에요. 

나미키 하루미치 - 사토 타케루, 키도 타이세이 

노구치 야예 역 - 미츠시마 히카리, 야기 리카코 

 

작은 체구의 사토 타케루인데 첫사랑의 쓸쓸함을 가진 남자 역할을 완벽하게 했어요.  연기를 너무 잘해서 작은 키가 눈에 들어오지 않더랍니다. 사토 타케루라는 배우를 좀 찾아봤는데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람의 검신이에요.  10여 년에 걸쳐 바람의 검신 시리즈에 나왔고, 몸을 잘 쓰를 배우랍니다. 현대극에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아요.  차가울 것 같은 인상인데, 연기를 보면 또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올 해 개봉하는 '일하는 세포들' 실사영화에도 주인공으로 나온다합니다. 바람의 검신을 보면 일하는 세포들에 나오는 것도 너무나 합당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현대극에서는 츤데레 남친 역할로 잘 나와요. 백만번 말할걸 그랬어도 참고하세요.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는 상황이 부럽다고 합니다. 일본 드라마에 애착이 있는 배우 같아요. 

 

하루미치 아역을 맡은 키도 타이세이는 우주에 무해한 미소를 가지고 있어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에요.  첫사랑의 느낌이 키도 라는 배우 때문에 잘 살았어요. 

 

여주인공 미츠시마 히카리은 과거를 등지고 택시 운전기사를 하는 여성 역할을 너무나 잘 표현했습니다. 청담동 며느리룩을 입고 나오다가 이혼 후, 택시기사 복장을 입으면서 긴 허리띠를 끼어 넣는 장면이 있어요. 전 그 장면이 노구치의 상황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늘 가족이 많은 미래를 꿈꾸었지만, 결국 노구치는 혼자 지내고 있거든요.  

미츠시마 히카리의 전혀 다른 모습을 원하신다면 콰르텟을 추천합니다. 모나고 거친 소년 같은 모습으로 나오는데 전 본 작품이 그녀에게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 밖에 아주 잠깐 나오는 노구치 아빠역으로 이우라 아라타가 나와서 '나 저 배우 아는데...'라고 외쳤습니다. 

이우라 아라타는 한 때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의 페르소나처럼 그의 작품에 많이 나왔어요. 원더풀 라이프의 그 청년이 중년의 아저씨가 되다니 처음엔 못 알아봤어요.  

 

90년대 학번이 지금은 40,50대인데요. 식어가는 가슴에 따뜻한 온기를 주는 드라마로 퍼스트러브 하츠코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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