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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타쿠의 시청일지

[드라마 리뷰] 삼체 - 넷플릭스 - 류츠신 소설 원작

by 숲속의여사님 2024. 3. 28.

 

 

삼체

너무나 중국미가 풍기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을 읽은 적은 몇 년 전이다. 

 

책이 국내에 소개 되었을 때, 홍보에 크게 두 가지가 강조되었다. 

휴고상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가 극찬한 책이다. 

 

나는 두 번째 이유에 강하게 끌려 선택했다. 

 

그러나 나는 1권을 채 읽지 못하고 덮었다 

과학 소설이라 그런지 도대체 집중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문명에 관한 게임이 있는데, 

태양에 의해서 문명의 계속 해서 흥왕하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이 이야기에서 게임이 의미하는게 뭔지 이해하기 전에 책을 덮었다. 

 

그리하여 '삼체'라는 제목은 기억 속에 덮고 나 몰라라 하고 있던 몇 년이 흐르고,  넷플릭스에서 '삼체' 티저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광고에서 우연히 보게 된 것은 '왕좌의 게임' 제작진이 제작 

 

'왕좌의 게임'은 내가 10여 년 가까이 즐겁게 보고, 기다리며 밀당하던 드라마다. 

(그것도 역시 원작을 읽다가 포기했다. 시즌은 모두 보았다.) 

 

 

삼체 줄거리는 다른 사람들도 많이 얘기할테니 나는 내가 보고 느낀 것 그리고 받은 충격만 말하련다. 

 

제작진은 천재다. 

 

긴 이야기의 시작인 시즌 1을 훌륭하게 만들었다. 시즌 1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날 때 나는 매년 '삼체'를 기다리는 이들의 노예가 될 게 분명했다. 

 

광대한 이야기 전개상 많은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어느 누구 하나 그냥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다. (이건 원작자의 힘이겠지?) 

모두에게 본인 행동의 명분이 있다. 아직 명분이 불분명한 캐릭터에게도 분명한 명분이 앞으로 밝혀질 거라는 확신이 든다. 

그래서 믿고 보게 된다. 저게 말이 돼? 라는 생각이 안 든다. 

 

현재 연구되는 과학 기술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현재 연구되는 과학 기술들이 나와는 무관할 것 같고, 저걸 어디에 쓰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이다. 

뉴스에 나오는 신기술 개발에 '흥' 하는 사람이다. 내게는  새로 나오는 드라마나 책 영화 소식이 더 중요하다.

삼체를 보면서 '나노섬유' 기술에 대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삼체에는 주인공중 한 명인 '오기'가 연구하는 나노섬유에 대해서 3가지 적용이 나온다. 

 

첫 번째, 심판호를 공격할 때 '나노섬유'를 사용하는 장면은 충격 그 자체다. 눈에도 보이지 않는 그것의 사용.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사람들을 볼 때 마치 왕좌의 게임 시즌 1인가의 '피의 결혼식'을 볼 때 받은 충격과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 

아... 정말 싫다. 그 때 그 장면들이 현대에서 나타나는 그런 느낌이다. 한쪽이 다른 쪽을 무자비하게 공격하여 살상하는 것

 나노 섬유라는 것이 이렇게 사용되는구나 그래서 삼체가 연구를 막은 것이다. 

 

두 번째, 삼체로 보내는 윌을 보내는 우주선 로켓에 나노 기술이 사용된다. 

그 장면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 나노 섬유로 만든 황금빛 벌룬이 우주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장관이다. 

프로젝트는 실패했지만, (과연 실패일까? 윌은 결국 삼체인들을 만나지 않을까?) 

우주라는 공간에서 황금 빛 벌룬은 예술 작품이었다.  

 

세 번째, 상수도 낙후 지역에 워터 필터로 사용된다. 

기술이 무기로 쓰이는데 환멸을 느낀 '오기'는 본인의 기술을 오픈하고, 중남미 어느 나라로 가서 나노섬유 필터를 수도에 연결한다. 

 

갑자기 진공 청소기의 먼지 주머니를 보고 이게 나노 필터인가 남편에게 물어보았다가 비웃음만 당했다. 

(왜 웃는거죠? 나는 진심으로 궁금했는데...)

 

You Are Worm!

삼체가 보낸 메세지에 지구인들은 낙심한다. 공포에 떤다. 때로는 400년 후의 일이기 때문에 나와는 무관하다는 생각을 갖기도 한다. 

그러나, 400년 후의 일을 대비하기 위해 인생을 거는 사람들도 나온다. 

 

계단 프로젝트가 실패한 '진'과 면벽자로 혼자서 머리 속으로 앞으로 삼체에 대항할 계획을 세워야하는 '사울'은 인류가 그들에겐 벌레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무력해지지만, 벌레이기 때문에 인류는 망하지 않을거란 메세지에 희망을 거는듯 하며 시즌1이 끝난다. 

 

갑자기 성경의 여리고성 정탐 이야기가 생각났다. 

민수기에 보면 여리고를 탐방하고 온 여호수와와 갈렙은 다른 정탐꾼들이 그 땅을 평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네피림의 후손인 아낙 자손들의 장대한 모습을 본 정탐꾼들은 그들에 비하며 유대인들은 메뚜기와 같다 평한다. 이에 출애굽하고 40년 광야를 거쳐 여리고성 입성을 눈앞에 둔 유대인들은 혼돈에 빠지고 절망한다. 

 

그러나 결과를 보면,  그들은 강하게 싸워 여리고 성을 하나씩 정복해 간다. 

 

삼체 책을 다시 들고 싶으나 책은 책이고, 제작진의 드라마는 드라마라는 생각에 언제 나올지 모르는 시즌2를 기다리기로 했다. 

 

이 광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결말이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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