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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중독자의 독후일지

[북리뷰]언제나 이기적은 것은 어른이다. 단숨에 읽는 추리소설 '홍학의 자리'

by 숲속의여사님 2024. 8. 30.

 

지은이 정해연

출판사 엘릭시르 

발행일 2021-07-26

 

어느 독후북의 추천 내용이 하룻밤에 읽는 추리소설 '홍학의 자리'였다. 

밀리의 서재 여름 추리소설 추천에 계속 떠 있다. '홍학의 자리' 

몇 년전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코너에 자리 잡고 있던 홍학의 자리를 이제는 더 이상 외면 할 수가 없었다. 

모든 책에는 나와 맞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다. 

 

줄거리 

고등학교 교사 김준후는 담임을 맡고 있는 채다현과 은밀한 만남을 갖는 관계이다.

어느 날 저녁 야근하던 학교로 다현이 찾아오고, 두 사람은 교실에서 은밀하게 만난다. 김준후가 경비아저씨를 의식해서 잠시 자리를 비우고 돌아온 사이, 다현이 자상을 입은 채로 천장에 목이 매달려 죽어있었다. 학생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날까 두려움 김준후는 마을의 혼수에 다현의 시체를 버리고 본인의 알리바이를 완벽하게 한다. 그리고 3일 뒤, 다현의 실종 신고를 직접 한다. 

 

천상 형사 강치수는  실종사건 해결을 위해 신고자 김준후 만나고, 만남 뒤 준후가 신경 쓰인다. 며칠 뒤 다현의 시체가 호수에서 발견되고 실종사건은 살해사건으로 변한다. 김준후는 본인이 연관되어 있는 것이 밝혀질까 두려우면서도 도대체 누가 다현을 살해 했는지 궁금하다. 

 

이 소설은 김준후는 증거를 지우며 도망가고, 형사 강치수는 준후가 연관되어  있다는 심증아래 증거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도대체 누가 다현을 죽였는지 우리 모두 궁금하다. 

 

유부남에 아이까지 있는 김준후는 집과 떨어진 곳에 발령 받은 후, 가장 연약한 아이 다현을 찍어서 다가간다.  할머니와 살다가 할머니마저 죽은 다현은 학교에서 아무도 신경 안 쓰는 아이이다.  준후는 다현이 의지할 곳 없어서 다가간 것이다. 사랑이 아닌 자신의 욕정을 해결하기 위해서... 반면 다현은 교사 김준후에게 모든 걸 걸었다.  준후가 이혼하고 자기와 떠날 것을 바라고, 종용한다. 소설에선 죽은 아이지만 다현을 상징하는 것은 홍학이다.  홍학은 동성애를 하는 동물이라 한다. 

 

준후와 다현은 서로 만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 다현은 준후를 본인의 짝으로 여기지만, 준후는 다현을 사랑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부인을 사랑하지도 않는다.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준후는 철저히 이기적인 사람이다.  처음엔 다현의 죽음에 놀라고 괴로워하는 모습에 나조차 빨리 범인이 잡혀서 준후 좀 마음 편해지길 바랐는데, 그는 평범한 얼굴을 한 악인이었다. 

 

스스로 이야기한다. 사고 처리를 하느라 '다현'의 죽음을 슬퍼했는지 조차 모르겠다.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더 이상 스포일러하지 않겠다.  홍학 이야기를 한 것만으로 이미 큰 스포일러를 한 셈이다. (미안해요) 

 

8월의 막바지이지만, 아직 낮은 덥다.  밤잠이 안 온다면 오늘 '홍학의 자리'를 펼쳐보기 바란다. 

다행히 밀리의 서재에 있다. 

 

이땅에 다현이처럼 외로운 학생이 없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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