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준비2 워킹맘에서 워킹 떼고 맘으로 1 2007년에 큰아이를 낳고, 2023년에 퇴사를 하기까지 16년을 워킹맘으로 살았다. 16년 동안 2번의 출산 휴가와 1번의 육아 휴직을 사용했었다. 기간은 총 40개월 남짓이다. 7개월 남짓 된 큰아이를 두고, 출근하던 첫날이 지금도 생각난다. 급히 구한 이모님께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려 할 때, 큰아이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 멀뚱멀뚱했고, 나는 현관문을 뒤로 하고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왜 눈물이 났을까? 낯선 이와 혼자 있을 아이 걱정이었을까? 앞으로 워킹맘으로 살아갈 내 앞길이 걱정이었을까? 아마 두 가지 감정이 섞여 있었겠지만, 아이 얼굴이 더 생각나는 걸 보니 아이 걱정이 조금은 더 많았던 것 같다. 입 짧은 큰아이는 당시 이유식을 시작했는데 입에 넣는 대로 밀어냈다. 출근 전 하루는 아이를 앞에.. 2024. 3. 15. 그날은 매우 화가 났고, 나는 행복해지고 싶었다. 23년 1월 정기인사 발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에 가족을 두고 본사가 있는 타지로 내려와 기러기 생활을 한 지 3년 6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동안 회사에서 내 역할을 충실하게 했고, ( 운과 실력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맡은 업무의 실적이 3년 연속 매우 좋았다) 본사에서 근무를 3년 했으니 이동 대상이 되기도 했고, 이번 인사를 앞두고서는 그간 아껴두었던 인사 고충도 상담했다. 나의 인사 고충은 건강과 가족이었다. 일주일에 2번에서 많게는 5~6번 타는 KTX는 내 몸을 축나게 했다. 그리고, 혼자 사는 불규칙한 삶은 체중을 늘렸으며, 이에 따라 나는 너무 이른 갱년기가 왔다. 혼자 있는 방 하나짜리 오피스텔에서 나는 종종 울었고, 타지살이의 서러움을 느꼈다. 더는 혼자 있을 수가 .. 2024. 2. 27.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