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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후일상2

워킹맘에서 워킹 떼고 맘으로 2 아이들이 유치원 다닐 때부터 들은 말이 있다. '애들 초등학교만 들어가면 살만하니 조금만 더 버텨라' 하루 종일 일하고 종종걸음으로 퇴근하고 나면, 엄마의 도어록 누르는 소리에 아이들은 벌써 현관 앞에 서 있는다. 저녁 육아는 신발도 제대로 벗기도 전에 안기는 아이들에게 몸을 휘청 거릴 때부터 시작되었다. 퇴근이 7시이던, 8시이던 나는 아이들에게 오늘의 취침 시간을 알려줬다. '9시에 잘 거니까. 우리 그 전에 화장실도 다녀오고, 치카치카도 해야 해!' 초저녁 놀이터에는 엄마와 산책 나온 동네 아이들이 많았는데 우리 집에서 꿈도 꾸지 못했다. 산책 다녀오면, 아이들 다시 씻겨야 하고, 흥분해 있으니 빨리 잠들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저녁 산책은 꿈도 꾸지 못했다. 큰 매트에 셋이 누워 조근 조근 책을 읽.. 2024. 3. 18.
내 편이 필요해. 응원이 필요해 파티도 끝나고, 이사도 했고, 퇴직금도 받았고 이제 뭘 해야 할까? 급작스러운 퇴사에 인생 후반기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상황이다. 위기 리스트를 적어볼까? 할 일 목록을 적어볼까? 멈추지 않고 5km 뛰기 영어 공부하기 뜨개질 전문가 되기 독서지도사 자격증 갱신 너무 자잘하구나 주변에선 쉬니까 신나겠다. 좋겠다. 부럽다.라고 ‘네... 네’ 웃으며 대답은 했지만 내 마음 한편에는 이렇게 내 경력이 끝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며 그늘진 곳이 생겼다. 이때, 남편의 한마디 ‘당신은 회사를 그만둔 거지. 일을 그만둔 게 아니야. 앞으로 인생 후반기에 할 수 있는 재미있을 일을 찾는 시간을 보내세요. 시간은 일 년 드릴게요.’ 아 그래 나는 회사를 그만둔 거구나.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일단은 몸을 추스..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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