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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타쿠의 시청일지

[넷플릭스드라마]몰아보기 추천작. 튼튼한 원작 위에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 드라마 카피캣 킬러

by 숲속의여사님 2024. 9. 14.

우리나라에도 팬층이 두터운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 미야베미유키(이하 미미 여사)

요즘은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신비한 이야기를 주제로 작품을 쓰고 있지만,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사회문제를 다른 이른바 사회파 소설을 많이 썼다. 

 

미미 여사의 작품 중에서 내가 제일로 뽑는 것은 '모방범'이다. 

매우 매우 500여 페이지의 책이 총 3권으로 이루어진 대작이다. 하나의 범죄 사건이 가해자, 피해자, 그리고 주변인물들의 시각에서 다르게 기술된다. 이런 구성은 나에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한 개의 사건이 관련 인물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되다니, 그리고 가해자 입장에서 쓰인 소설은 드물었기에 가해자의 심리로 살펴보는 특별한 책이었다. 20대 나의 독서력에 안 쓰던 근육을 키워 준 책이다. 

 

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모방범을 원작으로 한 대만 드라마 '카피캣 킬러'이다. (앞서서 대만은 드라마를 잘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 

넷플릭스에 작년에 올라왔는데,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봤다.  진작에 볼 것을 ... 

 

원작 이외에 드라마 관련 정보를 모르고 봤는데, 반가운 얼굴이 나온다. 상견니의 히어로인 '가가연' 정신분석가로 나온다. 

남자 주인공은 첨 보는 배우인데, 대만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분이고,  편스토랑의 류수영 배우를 닮았다. 그래서 첨 보는데도 친숙하다. 

남자 주인공 연기가 맘에 든다. 정말 이런 워커홀릭 검사 어딘가 있을 듯하다. (있으면 너무 좋겠다는 내 바람이다.) 

 

주연 : 오강인, 가가연, 임심여 

개봉 : 2023.03

 

줄거리 

공원에 놓여진 붉은 선물 상자에 여자 손목이 잘린 채 들어 있는 것이 발견된다. 사건 해결을 위한 수사팀이 만들어지고, 꼼꼼하기로 유명한 검사 궈샤오치(오강인)가 담당하게 된다. 직접 수사를 지휘하며 형사들을 귀찮게 하는데, 엄지 손가락에서 발견된 상처로 몇 년 전 이와 유사한 사건을 찾아 수감 중인 범인 찾아간다. 범인을 인터뷰하며 느낀 것은 범인이 본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궈샤오치는 진범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진짜 범인 찾기를 시작한다. 

 

한편 실종된 젊은 여인이  또 나타나고, 실종 된 여자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방송국에 전달된다. 피해자의 할아버지에겐 범인이 전화를 걸어 굴욕적인 모습을 요구한다. 범인의 요구에 따라 할아버지는 개처럼 무릎  꿇고  손녀를 살려달라 하지만 납치된 여성은 끔찍한 모습으로 죽은 채 발견된다. 

 

심리분석가 후원후이는 범인의 심리가 방송을 이용할 줄 알고, 주목받고 싶어하며, 상황을 통제하고 싶어 하는 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 

실종된 여성들이 또 발견되는 가운데, 어느덧 사건은 범인과 궈샤오치의 대결 형상이 되어 간다. 

 

 

 

범인은 여성에 대해 군림하려는 성향이기에  끔찍한 모습이 자주 나온다. 성적으로 학대하고, 주인공이 비밀을 세사에 드러낸다. 본인이 여성들의 잘못에 벌을 준다는 생각에 행동하는 사람이다. 심신이 약하신 분은 보지 않기를 권한다. 

 

드라마는 먼저 주인공 궈샤오치의 심리를 쭈욱 따랐는데, 궈샤오치는 청소년기에 온 가족이 끔찍하게 살해당했기 때문에 늘 그날의 악몽에 시달린다. 범죄자를 보면 법에 따라 처리할지 그 이상의 복수를 할지 늘 심리적으로 도전받고 시험당하고 있다.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도 주저주저하게 한다. 범인은 궈샤오치가 가장 아끼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망가 뜨리며, 당신도 나와 똑같이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범죄자의 심리도 따라간다. 어릴적 트라우마로 여성에게 군림하고 싶어 하는 범인.  주목받고 칭찬받기 위해서는 그 어떤 일도 저지를 수 있는 아이는 커서 대중의 주목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사건을 계획한다. 대중을 자극하는 게 본임의 소임이라 생각한다. 

 

범인과 검사의 대결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고, 사면초가에 놓인 검사 궈샤오치가 범인을 어떻게 이길지 보는 재미가 있다. 

 

원작이 튼튼하므로,  드라마가 잘 만들어졌지만,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워낙 방대한 양의 소설을 10부작에 담으려다 보니, 사건 해결 부분이 구성이 조금 허술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오강인 배우의 연기가 맘에 들어 그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봤는데 다른 작품들에서는 배우 가벼운 역할로 나와 이질감이 있었다. 연기는 잘하는 거겠지? ^^ 

 

연휴를 앞두고 몰아볼 드라마를 찾고 있다면,  넷플릭스의 카피캣 킬러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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