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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타쿠의 시청일지

[영화리뷰]주동우가 주동우 했다. 소년시절의 너

by 숲속의여사님 2024. 9. 13.

주동우라는 배우를 아는가? 특이한 이름에서 알듯이 대륙의 배우이다. 

내 주위에 중국의 미녀 배우들은 아는 사람들은 많아도. 주동우를 아는 사람을 본 기억이 없다. 

 

몇 년이 지나도 늘 소녀 같은 배우 주동우  (넷플릭스 영화 '먼 훗날 우리'를 강력 추천한다. )의 영화가 재개봉했다. 

조용히 극장에 다녀왔다.

 

 

소년시절의 너

 

출연 주동우, 이양천새, 윤방

개봉 2020년, 2024년 재개봉 

줄거리 

마스크 팩 사기혐의로 동네 사람들에게 쫓겨 엄마가 도망 다니고 있는 첸니엔(주동우)은 허름한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며, 수험생 생활 중이다. 이 지긋지긋한 가난을 끝낼 방법은 북경대학교 입학하는 것 외엔 없다. 학교 생활은 친구 없이 혼자 공부만 한다. 다른 일들에 신경 쓸 틈이 없는 첸니엔은 같은 반에서 왕따 당하던 학우의 자살 사건 이후, 거친 파도를 타게 된다.

 

자살한 아이와 마지막 대화를 했다는 이유로 경찰은 첸니엔에게 이것저것 물어 보지만, 입시공부에만 집중하고 싶었던 첸니엔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왕따 사건 주동자 웨이라이는 첸니엔이 경찰에 무엇인가 말했을 거라는 생각에, 죽은 아이에게 향했던 괴롭힘을 첸니엔에게 집중한다. 

 

어떤 괴롭힘도 입시를 위해 묵묵하게 참고 있던 첸니엔은 폭발하고, 경찰에 자살사건 이전에 왕따가 있었고, 현재 본인이 왕따 당하고 있음을 진술한다.  학교에서 정학을 맞은 웨이라이 그룹은 첸니엔을 공격하고, 첸니엔은 우연히 알게 된 불량배 샤오베이(이양천새)에게 대학에 가면 갚겠다며 신변 보호를 요청한다. 

 

샤오베이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천니엔은 웨이라이에게 폭행당하고 동영상까지 찍히지만 대학입시를 위해 꿋꿋하게 참는다. 

 

드디어 천니엔의 대학입시 날, 천니엔은 비장한 각오로 시험을 보러 가고, 샤오베이는 멀리서 천니엔을 지켜본다. 한편, 폭우에 흙이 쓸려내려 가며, 웨이라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천니엔과 샤오베이 그리고 웨이라이 사이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의지할 곳이라곤 서로 밖에 없는 천니엔과 샤오베이는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다.  거지 같은 환경에 처해 있고, 사회에서 그 누구도 그 아이들을 돌봐주지도 관심을 갖지도 않는다.  천지엔의 명문대 입학으로, 샤오베이는 폭력으로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 할 뿐이다.  처음엔 서로 무시하지만, 비슷한 처지의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을 잘 알기에 서로에게 힘이 돼 주려한다. 

 

작고 가느다란 주동우 배우가 탁 치면 쓰러질 것 같지만 절대 쓰러지지 않는 천니엔 역할을 잘 표현했다. 특히나 삭발까지 하면서 천니엔의 극한 상황을 연기했다. 이 배우는 작고 작지만 단단해 보인다. 전작 먼 훗날 우리 에서처럼 생활력 짱인 역할을 맡았다. 단지 천니엔은 좀 더 슬프다.  머리를 깎인 채 주저앉아 울던 천니엔의 표정이 안 잊힌다. 

 

샤오베이 역을 맡은 이양천새는 중국의 보이그룹 메인댄서라고 하는데, 눈빛 연기가 일품이다. 천니엔을 향한 사랑의 마음을 거친 방식으로 표현하는 연기가 마음에 들었다. 

 

대학입시가 모든 걸 해결해 주지 않지만, 그걸 위해 달려가는 중국의 수험생들 생활은 우리 나라 수험생 저리 가라다. 아침마다 성공의 구호를 외치고, 경쟁에 내몰린다. 그렇게 해서 대학에 입학하면 우리는 좋은 어른이 될까? 인생의 성공을 경제적 성공으로만 보는 동양의 인식이 아쉽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지 우리는 군자의 나라들 아닌가? 

 

학교 폭력을 이겨내는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소년시절에 할 수 있는 어설픈 사랑의 표현 방식을 볼 수 있다. 천니엔과 샤오베이는 세상에 무지하기에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수'를 두는데, 어쩌면 그것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최악의 수'이다.  어리기 때문에 주변에 얘기를 나눌 어른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에 마음이 아팠다. 

 

영화 속 허구의 이야기이지만, 분명이 어디선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무지해서 자신의 인생을 나락으로 몰고 가는 아이들이 있을 거다.  슬펐다. 

 

2020년 개봉한 영화가 2024년 재개봉 했는데,  영화가 주는 작지만 강한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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