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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티리얼리스트 리뷰 | 셀린 송 감독 두 번째 영화, 크리스 에반스·다코타 존슨·페드로 파스칼 로맨스 신작

by 숲속의여사님 2025.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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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머티리얼리스트’. 다코타 존슨, 크리스 에반스, 페드로 파스칼이 그리는 사랑과 조건, 물질만능 사회의 리얼 로맨스를 리뷰합니다.

 

셀린 송 감독의 머티리얼리스트 리뷰

머티리얼리스트는 이성이 힘을 잃고 감성에 충실한 사랑의 순간조차, 연봉, 키, 직업 등 물질적인 것이 배우자 선택의 기준 삼는 현대 사회를 다정하게 비꼬는 우아한 영화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꽤 재미있다. 마치 한 편의 연애 예능을 보는 느낌이다. 

 

주요정보 

감독 & 각본 : 셀린 송 

주연 : 다코다 존스(루시), 크리스 에반스(존), 페드로 파스칼(해리)

장르 : 멜로/로맨스 

러닝타임 :  117분 

 

 

줄거리 

뉴욕의 의사나, 변호사 등 전문직 남녀를 고객으로 커플 매칭을 하는 루시는 그녀만의 감각을 이용해 벌써 9번째 커플을 결혼시킨 꽤 잘 나가는 커플 매니저이다. 사람만 봐도 계산이 딱! 나온다. 고객의 결혼식에 참석한 그녀는 신랑의 형인 해리를 만난다. 해리는 커플 매칭 업계어서 '유니콘'으로 불리는 A급 남자이다. 루시는  영업을 위해 해리에게 명함을 건네고, 해리는 루시에게 이성으로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결혼식장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하던 전 남친 존을 만난다.

 

해리는 루시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고, 좋은 직업, 고액 연봉, 태어날 때부터 부자에다가 매너까지 갖춘 이 남자가 자기를 선택하다니 계산에 맞지 않는다. 그러나, '나를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해 주는 이 남자의 손길을 뿌리치기 어렵다. 해리와 루시는 사귀게 되고, 해리와 사귀면서 루시는 사랑했지만 늘 궁색한 데이트만 했던 존과의 기억을 떠올린다. 존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 없고 가난하고, 약속된 미래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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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착하지만 특별한 매력이 없는 고객 '소피'가 매칭 데이트 중 성폭행을 당하고, 이 일은 루시를 힘들게 한다. 힘든 감정을 털어 놓을 곳이 존밖에 없다. 계산 해 봤을 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사람이지만, 선택하면 안 되는 남자다. 

 

루시는 고민에  빠진다. 

셀린 송 감독의 머티리얼리스트 리뷰셀린 송 감독의 머티리얼리스트 리뷰셀린 송 감독의 머티리얼리스트 리뷰

 

연애 예능을 보는 듯한 재미 

그녀의 고객들의 요구사항은 끝이 없다. 나이 든 남자들은 20대 젊은 여성만 찾고, 여자들은 남자의 연봉은 기본이고 남자의 키와 머리숱이 중요하다. 무슨 직업인지, 세전 연봉은 얼만인지, 키, 외모 등. 요구사항이 매우 디테일하다. 자기는 어떠하기에 이 정도는 돼야 자기와 어울린다는 고객들. 루시는 웃으며 믿으며 기다려 보자고 말하며 고객들의 신뢰를 얻지만 매우 골치 아프다. 그러다가 소피 사건 이후로, 고객들에게 직설을 날리기 시작하는데, 연애 프로그램의 무서운 패널을 보는 듯했다. 그래서 내 속이 후련하기까지 하다. 

 

해리의 집으로 들어간 루시는 해리와 키스 하면서도 너무 좋은 그의 집에 눈이 휘둥그래해진다. 

아 이 장면 왤케 웃기는지. 그래 서로 사는게 다른 사람인 거다.  키스하는 그 순간에도 루시는 그 사실을 놓칠 수 없다. 

 

(스포있음) 

유니콘의 속사정 

유니콘 해리는 말하지 못할 속사정이 있다. 모든 걸 다 가졌지만, 가지지 못한 그것을 그는 돈으로 쟁취했고, 그 이후 삶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 뒤로 한 번도 여자에게 차여본 적이 없다고, 그러나 그는 사랑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눈물 흘린다. 

누구나 바꾸지 못한 타고난 나 자신을 해리는 돈으로 가졌지만, 물질적인 모든 기준이 완벽해졌다고 해서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란 걸 보여준다. 이 얼마나 솔직하고 잔인한 현실인가 

다정하게 뼈 때리는 현실 직시 

사랑에서 중요한게 뭘까? 이상형이라는게 뭘까?

언제부턴가 소개팅을 주선하기 위해 확인해야하는 이상형이 조건이 직업이나, 자가 여부, 어느 동네 사는지, 형제는 몇 명인지 등이다. 소개팅인지 맞선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러나, 배경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고 인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할 수 있을까? 

어느 정도 안정된 환경을 갖춘 배우자를 맞으면 시작이 평안하다. 일단 경제적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고 그 시간에 서로를 더 사랑하며 가정을 가꿀 수 있으니까.

 

그러나, 가정은 함께 이루어 가는것이지 완성된 곳에 내가 들어가서 사는 것이 아니다.  

 

여자들을 향한 루시의 영업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지금 당장 몇 일 , 몇 년 사랑할 사람을 찾는게 아니다. 수십 년 뒤 같이 요양원에 갈 사람, 같이 무덤에 묻힐 사람을 찾는 것이다. 

내 마음에 와 닿았다. 내 남편은 어디에 속하는 사람인가 잠시 생각했다. '유니콘' 해리도 루시의 저 멘트를 멀리서 듣고 루시에게 호감을 갖은 것이다. 

 

계속 거절하는 루시에게 그가 말한다. 존중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그래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존중을 이러갈 수 있는 사람을 찾아야지.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사람이 아니라 서로 행복하게 해줄 사람 말이다.

 

셀린 송 감독이 전하는 한 여자의 성장 이야기 

셀린 송 감독의 머티리얼리스트 리뷰

셀린 송 감독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중학교 시절 영화 감독이었던 아빠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을 갔고, 극작가로 데뷔 했으며, (영화 속 연극배우인 존이 출연한 연극은 셀린 송 감독이 각본을 쓴 작품이다.) 한국계가 아닌 남자과 결혼했다. 그건 그녀가 문화적으로도 미국인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얼굴만 한국인인 그녀가 하는 이야기는 뉴욕에 사는 한 여자의 성장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패스트 라이브즈에선 소녀의 어린 시절 기억을 어떻게 마무리 해서 인생의 그릇에 담아내는지 그렸다며, 머티리얼리스트에선 한 여자가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렸다. 그 누구도 그녀가 될 수 있다. 누구나 하는 고민을 그려내서 누가 봐도 머티리얼리스트는 공감이 될 것이다. 

 

앞으로 그녀가 나이들며 삶에 적응해하는 그런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이건 완전 내 추측 ! 

 

 

가끔 안 봐도 되는 부분이다 싶으면 빨리 넘기고 싶었던 내 마음을 보며 

여긴 극장이잖아를 속으로 외쳤다. 

우리 리모콘 없이 영화 감상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한다. 

 

오늘 배우 얘길 못했네. 난 요즘 페드로 파스칼이 좋더라. 흥해라~~~ 다음에 만다리안 리뷰 써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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