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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중독자의 독후일지

[북리뷰]📖소년을 읽다. 서현숙 지음

by 숲속의여사님 2025. 7. 9.

**소년원 국어시간을 기록한 서현숙 작가의 『소년을 읽다』**는 단순한 교육 현장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책은 소년원이라는 닫힌 공간에서 아이들과 나눈 책 읽기의 힘, 회복의 가능성을 따뜻하고도 진지하게 담고 있습니다. 중학생 딸이 엄마에게 권한 책으로, 가족과 독서, 관계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 책입니다.


📚 딸이 권한 첫 책, 『소년을 읽다』

기말고사가 끝난 날, 중학교 3학년 둘째 딸이 도서관에서 고른 책.
“엄마도 꼭 읽어봐. 엄마한테도 도움이 될 거야.”
이런 말을 하며 책을 건넨 딸이 대견하고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반납 기한이 3일 남았다는 친절한 안내까지 덧붙이며, "엄마 충분히 읽을 수 있어"라며 격려도 해줍니다.


✏️ 책의 내용 요약: 소년원 국어 수업의 기록

『소년을 읽다』는 국어 교사인 서현숙 작가가 소년원에서 국어 수업을 맡으며 경험한 1년간의 기록입니다.

  • 수업은 주 1회, 참여 인원은 그때그때 달라집니다.
  • 수업 참여의 연속성도 보장되지 않지만, 그 안에서 작가는 회복의 감정을 느끼고, 다시 수업할 힘을 얻습니다.
  • 아이들에게 '읽기'는 단순한 국어 수업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을 줄여주는 매개가 됩니다.

💡 소년원이라는 단어가 주는 편견

‘소년원’이라고 하면 흔히들 죄질이 나쁜 청소년이 간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 역시 그랬고, “선생님 고생하셨겠네…”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 동안 그 생각은 부끄러움으로 바뀌었습니다.


💔 책장을 멈추게 한 세 가지 이유

  1. 아이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먹먹해질 때
    책을 덮고 고개를 하늘로 들어 눈물을 참은 순간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2. 아이들이 읽은 책이 궁금해질 때
    책 제목을 검색해보고, 어떤 책인지 찾아보며 그 책을 함께 읽고 싶어졌습니다.
  3. 나의 독서 활동을 돌아볼 때
    주 1회 만나 책을 읽는 보육원 친구와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 아이에게 ‘좋은 책’이란 무엇일까, 나는 잘 선택하고 있었을까 스스로 묻게 됩니다.

👩‍👧 아이와 함께하는 책 읽기의 의미

내가 함께 책을 읽는 꼬맹이는 엄마 아빠 없이 자라는 아이입니다.
우리는 ‘알사탕’, ‘장수탕 선녀님’ 같은 책을 함께 읽으며 가족의 의미를 나누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년을 읽다』는 그 아이가 앞으로 만날 ‘가족’에 대해 나 스스로 먼저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 책의 마지막 문장이 주는 깊은 울림

“좋은 사람이 되라는 것, 좋은 것을 누리라는 것을 말로만 해선 안 된다.”

경험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필요합니다.
책, 영화, 공연, 대화 속에서 자라나는 감정과 생각이 그들의 내일을 만들 겁니다.

소년원 아이들에게도 책 한 권, 음악 한 곡, 따뜻한 말 한 마디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이 책은 조용히 전합니다.


❤️ 딸에게 고마운 마음

기특한 우리 딸, 엄마에게 이런 책을 권해줘서 정말 고마워.
네가 전해준 이 책을 통해 엄마는 소년원도, 책도, 사람도 다르게 바라보게 되었어.
책을 읽으며 엄마를 떠올렸다는 그 마음, 오래도록 기억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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