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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타쿠의 시청일지

[영화리뷰]죽음을 담담하게 나만의 방식으로 준비하는 영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룸넥스트도어

by 숲속의여사님 2024. 11. 7.

 

감독 : 페드로 알모도바르 

주연 : 틸다 스윈튼, 줄리언 무어

 

 

아주 오래전

'그녀에게'라는 영화를 충격적으로 보았다.  내용이 충격적인 것은 둘째 치고, 뜨거운 태양 아래 밝은 분위기와는 다른 사뭇 슬픈 사랑 이야기의 전개, 그리고 잊을 수 없는 비둘기 웃을 소리 같은 아름다운 OST.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을 처음 만난 순간이다. 

그의 작품을 들을 챙겨보았던 기억이 난다

 

한 동안 잊고 살다가, 신작 소식에 극장을 찾았다. 

룸넥스트도어. 제81회 베니스 영화제 황금 사장상 수상.  틸타스윈튼, 줄리언무어 주연

보기도 전에 화려함이 느껴진다. 

 

 

줄거리 

유명 작가 잉그리드(줄리언 무어)는 오래전 잡지사에서 함께 일했던 마사(틸다 스윈튼)가 자궁암 3기라는 소식을 듣고, 병문안을 가며 오랜만에 만난다. 대화를 주고받으며 다시 친분을 쌓아가는 가운데, 마사의 치료가 실패했다. 지친 마사는 스스로의 삶을 종료할 것을 선태하고,  다크웹에서 안락사 약을 구입하며 죽음을 준비한다. 

그런데, 잉그리드에게 그 계획을 말하고, 그 순간 혼자 있는 것만은 싫으니 함께 있어달라고 부탁한다. 룸넥스트도어에... 

한 달이면 족하다는 설득, 다른 친구들은 거절했다는 사실, 딱한 마사의 상황에 잉그리드는 부탁을 받아 준다. 

그리고 영화는 죽음을 준비하는 두 사람의 여정을 보여준다. 

 

음.... 

영화가 죽음으로 천천히 다가가기에 영화는 슬프고, 무겁다.  반면, 이 영화는 컬러풀하다. 특히 마사의 의상은 컬러풀하고 젊고, 아름답다. 특히나 마사가 죽음을 선택할 때는 너무나 아름답다. 그걸 보고 있으면 죽음이 두렵지 않게 느껴지지만,  약해지는 마사의 몸과 매일 아침 마사가 죽었을까지 방문을 확인하는 잉그리드의 현실은 너무나 슬프다.  내 육신이 정신이 하나씩 몸에서 떨어져 나가는구나 생각이 든다. 

온전한 정신으로 죽음으로 가기를 원하는 마사의 모습에 누군가에게는 안락사가 필요한 것일까? 자문하게 됐다. 

 

오랜 세월 만나지 못했지만 그들의 견고한 우정이 영화에 신뢰를 주며 끌고 간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여운이 남아 오랫동안 극장의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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