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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타쿠의 시청일지

[넷플릭스오리지널]강동원이 끌고, 박정민이 밀며, 차승원과 김신록이 MSG 넣는 전란 리뷰

by 숲속의여사님 2024. 10. 12.

강동원, 박정민 두 배우만 나온다 해도 당장 달려갈 텐데, 거기에 차승원, 김신록까지 출연이라... 

연기력 100점 만점에 100점인 배우들인데, 박찬욱 제작에 김상만 감독... 제작진들까지(헤어질 결심 제작진이랍니다) 매우 훌륭하다. 

 

신작 영화 개봉인데, 극장 갈 필요가 없다. 넷플릭스 제작이기에 집 소파에 앉아 나 편할 시간에 관람가능이다. 

(드라마도 아닌 영화를 이렇게 보다니 극장은 앞으로 무얼해야하나 싶다. 실제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보기 위해 그때 넷플릭스에 가입하고 지금껏 넷플의 노예로 살고 있다. ^^)

 

특히나 이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라고 하니, 작품 퀄리티 또한 보장 되었다는 뜻이다. 

 

 

 

감독: 김상만 

출연: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김신록, 진선규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넷플릭스에서 제작비 냈다는 뜻이다. ) 

 

줄거리 

영화는 선조시대 정여립의 난이 정리 되면서부터 시작된다.

(정여립의 난은  뛰어난 능력의 정여립이 서인에서 동인으로 전향 후 선조의 비판에 전라도를 기점으로 대동계라는 조직을 만들어 군사력을 키웠다.  정여립은 천하는 공공의 물건()”이며 “누구를 섬긴들 임금이 아니랴()"라는 생각이었다. 그가 역모를 꾸민다는 소식에 왕이 군사들을 보내어 제압하고 그는 자결한다. 선조는 정여립의 아들을 잡아 고문하고 죽인다. 기축옥사의 시작으로 이후 천여 명이 잡혀와 죽게 된다. ) 

 

시절이 하수상했다.  

 

양민이었다 천민으로 신분이 급락한 천영(강동원)은 양반집 자제의 매맞이 노비로  종려(박정민)의 집에 들어간다. 종려는 무예에 능력을 보이지 못하여 무예수업마다 매맞이 노비가 기절할 때까지 매를 맞고, 결국 죽어나가는 일이 계속된다.  종려를 그때마다 주눅 든다. 그런 상황에 천영이 매맞이 노비로 들어왔다. 

 

 기세가 당당한 천영은 매맞는 것이 억울하여, 종려에게 낮에 내가 1대 맞으면 넌 밤에 2대 맞을 줄 알아라며 무예실력을 기를 것을 종용하고 밤마다 그의 무예 선생이 된다. 친구같이 함께 자란 둘은 성인이 되고, 종려는 매번 무예과 과거시험에 낙방한다.

결국 천영에게 자유를 줄 것을 조건으로 종려대신 과거 시험을 보고, 장원급제까지 해 버린다. 종려는 임금의 하사품인 이 종려라를 이름을 새겨진 칼까지 받는다. 

 

역시나 종려의 아버지는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고 종려는 천영에게 도망치라 하지만 결국 추노꾼에게 잡혀 오고, 천영은 종려 집안에 저주를 퍼붓는다. 이때 임진왜란이 터지고 선조를 모시기 위해 종려가 집을 비운 사이 피난을 준비하던 종려집안의 수많은 노비들은 반란을 일으켜 집안의 집사와 종려의 부모를 죽이고, 집안의 패물을 가지고 도망간다. 뒤늦게 깨어난 천영은 살아남은 종려와 부인과 아들을 지키려 하지만 오해한 종려의 부인은 아들과 함께 불타는 집으로 뛰어든다. 

 

이후 임진왜란 속 종려와 천영은 각자 전혀 다른 길을 가게 된다. 

 

나머지는 영화로 보셔야겠죠? ^^ 

 

정여립의 난으로 우리는 선조라는 인물의 캐릭터를 예상할 수 있다.  그는 매우 무능하나, 왕권에 집착한다. 왕의 의무는 잊고 권리만 찾는 조선시대의 무능한 왕 중의 한 명이었다.  피난시절엔 백성들보다 먼저 도망치기 바빴다.  일신의 안위를 위해 백성들의 고생은 보이지 않았다. 전쟁 후엔 고통속에 있는 백성들의 삶보다 왕권을 살리기 위해 경복궁 짓는데만 관심을 가졌다. 이때 의병들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후 병자호란 때에는 의병활동이 활발하지 않게 된다는 사실. 

 

배우들의 연기도 멋지지만 영화 자체가 잘 만들어졌다. 

 

영화 초반부 종려의 집안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우리가락으로 노래를 뽑는데, 집안의 허울만 좋은 모습을 신명 나게 비판한다. 노비는 많지만  종려의 부친은 집안의 재산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기에, 임진왜란이 터지자마자 집안 노비들이 들고일어나 주인을 죽이게 된다. 

 

마음이 여려 칼을 쓰는데 늘 주저했던 종려는 가족들의 죽음 앞에서 백성들을 향해 거침 없이 칼을 휘두른다. 우와좌 와 피난길을 방해하는 백성들이 본인의 집을 풍비박산 낸 노비들처럼 보이면서 왕을 지킨다는 명분하에 본인의 분을 피난하는 백성들에게 내지른다. 

 

반면 천영은 우여곡절 끝에 의병이 되어 백성들을 위해 왜놈들에게 칼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이 모습일 번갈아가며 나오면서 천영과 종려가 전혀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준다.

 

전쟁이란 외국과의 싸움인데, 7년 간의 지난한 전쟁 후에도 나라는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란이란 분쟁이나 재해  따위로 세상이 어지럽고 소란한 상태인데 전쟁 이후의 문제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권력자들 때문에 란이 일어 아는 것이다. 

 

선조는 백성들에게 인기 있는 의병 김자령을 죽인다.  수많은 백성들을 죽인 왜장 '귀비'를 풀어주어 군사로 임명하는 이해할 수 없는 짓을 서슴없이 하는 사이코처럼 그려졌다.

 

영화가 그린 조선 중기의 모습이 과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충분히 사실적으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신분제란 그런 것이니까... 전쟁과 란이란 그런 것이니까... 누구 하나 보호해 주는 곳 없이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백성들의 삶.  의무만 있고 권리는 없는 백성들의 삶이 있는 그대로 그려진듯하다. 

 

영상미 또한 뛰어나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해안가 싸움 씬...은. 멋있기까지... 

군도에 이어 강동원이 한복입고 칼 쓰는 것에 많이 익숙해지신 듯..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잔인한 장면이 너무 사실적으로 그려졌다. 거의 왕좌의 게임 수준이다. (내 기준에서 왕좌의 게임이 매우 잔인했음) 

 

사극 캐릭터가 배우들에게는 낯설고 좀 과한면이 있어 아쉬움이 있는 부분이 있다. 우리 신록이 언니는 늘 세련되고 아름다우신데,  의병역할은 좀 과한 듯 ^^ 

 

그대로 꽤 괜찮은 사극영화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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