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이 끝나고 그동안 준비되었던 드라마들이 공중파와 OTT를 통해 풀리기 시작했다.
몇 가지 주목할만한 드라마가 있고 먼저, 남자 연기신들의 연기 전쟁 월화드라마 '유어 아너'를 소개한다.
(다음은 여자 연기신들의 연기 전쟁 '굿파트너'를 소개할 예정이다.)
출연 - 손현주, 김명민, 김도훈, 허남준
방송 - ENA (지니TV에서 다시 보기 가능)
'유어 아너'는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라는 뜻으로 극속에서 손현주의 직업이 재판장임을 가리킨다.
정의로운 재판을 하는 존경하는 판사로 몇 년 내에 대법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김명민은 우원그룹의 회장이기도 하지만, 교도소의 재판장이다. 그가 교도소에 복역하는 동안 사고 없이 매일이 평안했다고 나온다.
첫 장면부터 교도소장이 김명민의 권력에 의지해 무사고 교도소를 운영하고 있는듯한 모습이 나온다. 사고가 없음은 폭력과 공포 그리고 돈으로 산 평화이기도 하다.
줄거리는 간단하다.
생일을 맞아 아빠에게 오토바이를 선물 받은 김명민의 둘째 아들은 도로를 질주하고, 엄마의 추모관에 다녀오던 손현주의 아들은 운전 중 천식이 일어나 마주 오던 오토바이와 충돌한다.
김도훈은 119에 전화를 하지만 피투성이가 된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고, 천식 발작으로 응답을 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길로 뺑소니친다.
아버지 손현주에게 뺑소니 사실을 말하고, 언제나 원칙을 고수하는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수를 권하며 함께 경찰서로 향한다.
경찰서에 간 아버지는 교통사고 피해자가 병원에 옮겨진 후 사망했고, 그가 우원그룹 회장인 김명민(김강헌)의 아들임을 알고 자수를 포기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사건을 덮을 계획을 세운다.
우원그룹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손현주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증거 조작을 시작한다. 날카로운 눈빛과 고압적인 태도로 증거 조작을 하는 그를 보면 인자하시고, 정의로운 판사님 맞는지 의심이 드는데, 뺑소니 사건을 통해서 인자하신 판사님의 또 다른 모습이 나타나는 듯하다. 그게 손현주의 본능 같다.
반면, 아들이 뺑소니 사고 소식에 교도소를 출소한 김명민은 모두들 반대파의 공격이라고 할 때 119에 녹음된 숨소리만으로 단순 사고이며, 가해자는 천식 환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사건을 처리하겠다 엄포한다. 큰 아들이 계속 복수하겠다고 엄한 짓하고 다니기에 이건 내 문제이니 손 떼라는 경고를 한 것이다.
1화와 2화는 사건의 전개가 드라마틱하게 흘러가며 기대감을 고조했다면,
현재 3화까지 방영된 지금은 고개가 갸웃해진다.
아빠는 본인이 사고 친 거 수습하느라 생긴 선량한 사람들의 죽음에 괴로워하고, 협박 속에 5억 원을 마련하느라 진땀을 빼는 중인데, 사고 친 아들은 밤에 새로 알게 된 여자 만나러 외출하고 칵테일 마시고 들어온다. 어려움이 오면 아버지 뒤에 숨는다.
어제는 이 녀석 보느라. 헤드 에이크가 왔다. '정신 차려라. 이놈아'를 몇 번 외쳤다.
우원그룹도 마찬가지이다. 폭력적이고 거친 김명민의 큰 아들은 사건은 아버지 식으로 해결하겠다는 아버지의 무지막지한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나서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총 쏘고 다닌다. 그걸 누군가 동영상으로 촬영해서 앞으로 그 영상이 김명민의 발목을 잡을 것은 안 봐도 훤하다.
스토리가 단순하기에 아직 시청자가 모르는 비밀이 있을 것도 같다만, 어제 3화는 고구마 그 자체였다.
아이들 사고친 것을 뒷수습해야 하는 아버지들의 모습이 답답하고 안 쓰럽다. 역시나 자식 문제로 큰소리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앞으로 스토리도 더 탄탄해지고, 연기신들의 연기가 찐으로 나오면서 전개되길 기대한다.
김명민이 뺑소니 사고에 이면에 있는 손현주의 정체를 파악했기에 곧 두 배우의 조우가 있을 것이며, 서로 강자와 약자의 포지션에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보는 것도 기대가 된다.
지니 TV에서만 다시 보기가 가능한 것이 아쉽지만, ENA 본방 열심히 챙겨봐야겠다.
오늘 4화를 고구마 아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