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작가의 신작이 나왔다.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 28. 종의 기원. 진이, 지니, 완전한 행복... 내놓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대중의 마음의 잘 아는 작가이다.
스토리도 탄탄하여 벌써 2권이나 영화로 제작되었다.
나는 완전한 행복을 읽고, 굴라쉬와 오리 울음에 트라우마가 생기기도 했다.
그렇다 그녀의 이야기는 임팩트 있다.
책이 나오자마자, 읽기를 시작했다.
'나는 그 남자의 집에 초대 되었다. ' 로 시작하는 소설은
나는 누구이며, 그 남자와 어떤 관계가 될 것인지.. 초대는 어떤 의미인지
너무 궁금해서 단숨에 읽었다.
작가 : 정유정
출판사 : 은행나무
발행일 : 2024-8-28
줄거리
드림시어터(가상 현실 같은 것인데, 인생극장으로 그 안에서 죽어야 끝이 나고, 롤라로 돌아올 수 있다. 롤라는 디지털 세계로 죽음 없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이다. 롤라에선 원하는 인생을 선택해서 계속 살게 되는데, 대중적으로 상품화된 것은 롤라 극장이고, 개별 맞춤이 드림시어터이다. ) 설계자 이해상은 임경주에게 작업을 의뢰받는다. 임경주가 원하는 드림시어터를 설계하기 위해선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해상의 설계는 '비상'하거나, '비정'하기에 왜 굳이 본인을 택했는지 궁금하기도 했기에 그의 집으로 찾아간다.
계약은 성립되고, 해상은 경주의 이야기를 듣는다. 경주의 이야기 속에 등장한 뜻밖의 인물 제이가 나오는데, 제이는 해상을 롤라로 보낸 장본인이다. 해상은 경주와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경주와 제이 그리고 해상으로 연결된 과거를 기반으로 해상은 경주를 위한 드림시어터를 설계한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있음>
내용이 조금은 황당하지만, 어차피 소설은 '있음직한 허구의 이야기'라 중학교 국어 시간에 배우지 않았는가?
이야기는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진다.
1. 경주의 인생 이야기
2. 제이와 해상의 이야기
3. 해상이 만든 경주의 드림시어터 이야기
경주에겐 늘 죽음이 따라 붙는다.
아빠의 죽음. 동생 승주의 죽음. 그리고 제이의 죽음, 그리고 부인 지은의 죽음
하나의 죽음을 만날 때마다, 경주의 인생은 망가지며 나락으로 떨어지지만, 경주의 삶은 가늘고 길게 이어진다.
경주의 삶에 대한 욕망이 그 삶을 영원하게 만드는 것인가?
루게릭 병으로 육신의 한계에 갇히게 된 해상을 제이는 영원히 자유롭게 해 주고자 한다.
죽음을 기다리는 그녀에게 영원한 삶을 주는 것이 제이의 욕망이다.
해상은 그래서 행복 했을까?
영원한 삶이지만, 그가 설계하는 인생이 진짜가 아니다. 룰라의 본인의 거처로 돌아온 해상은 외로워 보인다.
만약 룰라 라는 곳이 있고, 육신의 한계를 벗어나 원하는 인생을 몇 번이고 살 수 있다면 그게 행복할까?
삶이 유한하기 때문에 의미 있고 귀한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것을 알기에
경주가 원하는 출구 없는 드림시어터에 해상이 출구를 만든다.
그러나, 인간의 계획보다 강한 것이 인간의 의지이다. 늘 두려움에 젖은 삶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이는 인간 경주는 사실 그 누구보다 삶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위급한 상황에서 그의 의지가 가느다랗게 폭발한다.
정유정 작가는 욕망 이라는 주제로 3부작을 만들 예정이고.
완전한 행복에 이어 영원한 천국이 두 번째 시리즈이다.
인간의 마음을 살펴보는 작가의 관찰과 롤라라는 천국을 만들어 낸 작가의 상상력이 어우러져 단숨에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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