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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중독자의 독후일지

이동진 추천, 나를 위로한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by 숲속의여사님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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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쳐 방향을 잃었을 때, 뜻밖의 책 한 권이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기자에서 경비원으로 변신한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현대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메시지를 전해 줍니다.


세련된 책들 속 투박한 한 권

수많은 책들 사이에서 이 책은 단번에 눈길을 끌지 못했습니다. 무채색 갱지 느낌의 표지, 코팅되지 않은 종이, 외출할 때마다 닳아가는 표지가 아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겉모습은 그저 표지일 뿐, 그 안의 이야기는 제게 꼭 필요한 내용이었습니다. 퇴사 1년 차에 만난 이 책은 필연 같은 만남이었습니다.

 

이동진 추천, 나를 위로한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이동진 추천, 나를 위로한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책은 특히 아래와 같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 현재 일에서 매너리즘을 느끼는 사람
  • 일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는 사람
  • 희망도 미래도 보이지 않아 막막한 사람
  • 미켈란젤로를 좋아하는 사람

기자에서 미술관 경비원으로

저자는 원래 잘나가는 ‘뉴요커’ 기자였습니다. 그러나 형의 죽음 이후 삶의 의미를 잃고, 화려한 직장을 내려놓고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새로운 길을 선택합니다.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수백 년의 예술 작품들과 함께하며, 그는 슬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습니다.


회사는 틀, 나는 조각

저자가 대기업에서 느낀 점은 단순했습니다. 그곳은 스스로 주무르는 공간이 아니라 자신을 깎아내 맞춰야 하는 ‘틀’이었다는 것. 안정된 회사일수록 실패에서 교훈을 얻기보다 합리화에 머무른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제 직장생활이 그대로 비친 듯 공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한다는 것의 의미

책 속 한 구절이 제 마음을 깊이 찔렀습니다.
“일주일 40시간 내내 할 일이 있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관습적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저 역시 자리를 지키는 것만이 ‘일’이라는 착각 속에 살았음을 떠올렸습니다. 책을 펼치면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일까 두려워 인터넷 기사를 반복해 보던 제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현대 직장인의 자화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이었습니다.


경비원으로부터 배운 삶의 태도

저자는 다양한 배경의 동료 경비원들과 일하며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게 됩니다. 경비원이란 직업을 하찮게 보던 자신의 편견이 부끄러웠고, 그들만의 논리와 삶의 법칙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반대로 저는 오히려 제 안에서 법칙이 있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작은 일을 버티는 힘

너무 힘들어 길을 잃을 때는 작은 일 하나라도 마무리하는 것이 버팀목이 된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그 역시 경비원으로 하루종일 서서 관람객을 지켜보며 슬픔을 조금씩 털어냈습니다. 대단한 목표가 없을 때도 작은 일상을 쌓아가며 단단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미켈란젤로와의 만남

책 속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은 미켈란젤로 특별전을 다룬 부분입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듯 보이지만, 동시에 괴로움과 고단함 속에 태어났습니다. 매일의 성실함이 불멸의 작품을 낳았듯, 인생의 품격도 결국 나의 성실함에 달려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치유와 도전의 끝에서

작가는 경비원으로 머무르며 치유를 경험했지만,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로 결정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독자는 ‘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습니다. 이동진 평론가가 올해의 책으로 이 책을 꼽은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마무리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단순히 한 사람의 직업 전환기를 그린 책이 아닙니다. 현대 직장인의 자화상을 비추며, 동시에 예술과 성실함이 주는 위로를 건네는 책입니다. 삶에 지치고 방향을 잃은 순간, 이 책은 분명 당신의 마음에 작은 등불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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