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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타쿠의 시청일지

[MBC드라마]넬레노이하우스 원작을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by 숲속의여사님 2024. 10. 5.

지난 8월 시작해서 점점 시청률이 오르는 드라마가 있다. 

변요한 주연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Out이라는 드라마이다. 

 

지방의 작은 소도시 무천에서 11년 전 2명의 여고생 살해 당한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다. 정황만으로 범인은 이들의 가장 가까운 친구이자 의대 입학을 앞두고 있는 동네 모범생 고정우(변요한)로 정해지고, 정우는 10년 형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동네에서 인심이 후하기로 유명했고, 부모와 자식 모두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집안은 망가져 있었다. 항상 믿고 의지했던 아버지는 병들어 죽었고, 엄마는 원래 가족이 운영했던 식당에서 지금은 주방 아줌마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마을 사람 모두 정우의 등장을 못마땅해 한다. 죽마고우 친구들은 반갑게 인사했지만 이들은 10년 동안 단 한차례도 면회를 오지 않았다. 이런 마을로 정우는 왜 돌아왔을까? 

이제부터 드라마 시작이다. 

 

이 드라마는 양파껍질 까듯이 회차가 진행 될수록 마을사람들의 추잡한 비밀이 하나 둘 드러난다. 

정우와 한 몸처럼 붙어 다니던 친구들은 늘 정우를 따랐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선 정우를 부러워하고 시기했다.  

정우 아버지에게 신세지며 살았던 마을 사람들은 정우네 가정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 모두 자신들의 뱃속을 채운다.

앞과 뒤과 전혀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고구마 먹은 듯 속이 탁탁 막혔다.  

 

특히 10년 전 사건 담당인 김희도(장원영)과장을 보면 자동으로 혈압이 오른다. 

무능한 경찰인 그는 상사 현구탁(권해요) 서장의 의중에 따라 수사 방향을 손바닥 뒤집듯 수시로 바꾸고, 답정너처럼. 범인은 고정우로 정해 놓고, 어린 정우에게 박 지르고, 잠을 재우지 않으면서 범죄 사실을 자백하게 한다. 사실이 버젓이 보이는 대로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는 게, 꼭 요즘 누구와 같다. 그는 끝까지 멍청한 공무원이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친구들은 모두 동갑내기 자식들이 있었고, 자식들에게 사고가 나자. 모두들 자기 자식 감싸기에 급급하고 그 제물로 '정우'를 선택한다. 어떻게 같은 마을에 살면서 특히나 늘 입으로는 '넌 내 자식이나 마찬가지야' 라고 말하면서 뒤통수를 치는지.... 인간이란 정말 믿어선 안 되는 존재일까? 부모가 되면 자식의 잘못을 감추더라도 금쪽같은 자식을 보호하는 일이 우선이 되는 것일까?

 

친구의 아버지가 내 아들을 위해 네가 좀 도와 달라는 말을 할 때, 정우가 외친다.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아들이었어요.'

그 말이 왜 그리 슬프게 느껴지던지, 우리는 나의 소중한 존재를 위해서 누군가의 소중한 존재를 해칠 권한이 없다. 그런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서 이 말을 곧잘 잊게 되는 것 같다. 내 자식만 소중한 나머지 다른 아이들이 받을 상처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는 원작이 따로 있다. 몇 년 전에 원작을 읽었고,  작가의 소설을 모두 읽었기 때문에 나는 처음부터 드라마를 보진 않았다. 

배경도 너무 다르고, 주인공도 다르기 때문에, 그리고 변요한 배우가 잘 할 수 있을까 의심(?)해서 찾아보지 않았는데, 웬걸 쿠팡 플레이서 보기 시작한 이후로 멈출 수가 없다. 오늘이 마지막화가 나오는 날이다. (이미 날이 지나서 드라마는 종영했다) 

 

드라마를 본 김에 원작을 다시 꺼내 읽었다. (그 때 샀던 책은 이미 정리했기에, #밀리의 서재에서 찾았다. ) 

 

이 소설이 이렇게 캐릭터들이 살아 있었나? 변요한이 맡았던 토비아스 역은 드라마 보다 훨씬 더 강하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생략했던 내용들이(제목에 백설공주가 들어간 이유,  토비아스가 마을에 남기로 한 이유 등) 나오기 때문에 훨씬 더 이해가 쉽다. 

 

넬레 노이하우스를 프랑크푸르트 외곽의 타우누스라는 마을을 중심으로 그곳에 있는 형사 보텐슈타인과 피아 팀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그래서 사건의 주인공은 매번 다르지만,  시리스 소설 전체의 주인공은 매우 잘 생겼다고 표현되는 보텐슈타인 형사와 그 주변 인물들이다. 

(원작 소설은 추후 따로 정리하겠다. ) 

 

10월 연휴가 많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밑으로 나가기 싫은 사람이 혹시라도 있다면 방구석에서 볼 드라마로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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