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13

[북리뷰][파과] 재독기 – 나이듦에 대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통찰 청소년 소설 『위저드 베이커리』로 유명한 작가 구병모가 이번엔 킬러 이야기를 들고 나왔습니다. 제목은 『파과』. 이 단어엔 두 가지 뜻이 있어요. • 하나는 ‘16세 전후’라는 시기적 의미, • 또 하나는 ‘상한 과일’이라는 의미. 저는 이 소설을 읽으며 후자의 뜻이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모두가 한때 탐했지만, 이제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삶. 버려진 것. 🎭 『파과』가 영화로 만들어졌다고? 소설이 뮤지컬로 만들어지더니, 마침내 영화화까지 되었습니다.“도대체 누가 늙은 킬러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배우 이혜영님이 그 어려운 일을 해냈습니다. 처음엔 ‘이혜영 = 불륜녀, 부잣집 사모님’ 이미지가 떠올랐지만, 영화 속 ‘조각’이라는 인물을 맡은 그녀를 보며 진짜 배우라는 게 어떤 건지 느.. 2025. 5. 22.
[예능리뷰]10화 중도하차를 부른 데블스플랜 데쓰룸(시즌2).데블스플랜에 인간이 아닌 데블이 왔다. 드라마나 영화 리뷰만 하다가, 오늘은 설거지하다가도 화가 치밀어 올라 예능 리뷰를 하기로 마음먹었다.TV는 심심할 때 기분 좋아지려고 보는 거다.기분을 망치려고 예능을 틀 사람은 없다.특히 서바이벌 예능은 재미와 긴장, 그리고 사람 간의 심리를 보는 쾌감을 준다.서바이벌 예능의 최강자, 정종연 PD가 데블스플랜을 들고 나왔을 때 모두가 환호했다.시즌1은 다양한 캐릭터들이 모여 문제를 풀고, 생존을 도모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가치관, 그리고 지식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나에게 데블스플랜은 "데블의 플랜"을 인간이 헤쳐 나가는 이야기였다.영화 데블스 애드버킷처럼, 악마의 유혹을 뿌리치고 정신을 차리는 인간의 이야기 말이다.그래서 이번 시즌2를 더욱 기대했던 이유는 이세돌이었다.그는 바둑이라는 뇌.. 2025. 5. 22.
[한드리뷰]어른이지만 길에서 저런 친구들 만날까봐 무서워. 누가 약하다는거니 [약한영웅시즌2] 리뷰 《약한 영웅》을 보면서 나는 정말 많이 놀랐다.단순한 학원물 정도로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지만, 이 드라마는 그 이상이었다.시즌1이 웨이브에서 제작되었는데, 시즌2가 넷플릭스에서 제작된 것을 보면 일단 재미는 보장이다.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묘사가 지나치게 자극적이거나 과장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학교가 저러면 너무 슬플거 같아. 시즌 1, 시즌 2를 연달아 보면서, 청소년 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얼마나 위기에 몰려 있는지를 새삼 실감했다.《약한 영웅》만이 아니라, 비슷한 주제를 다룬 《친밀한 배신자》에서도 청소년들이 사회로부터 방치되고, 고립되고, 점점 더 극단적인 선택지로 내몰리는 모습이 반복되었다.누구나 겉보기엔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이지만, 그 속.. 2025. 4. 29.
[북리뷰]기억이 지운 진실을 찾아서: 찬호께이 《기억나지 않음 형사》 리뷰 작가 : 찬호께이 출판사 : 한즈미디어 출판일 : 2016-03-10 분량 : 312쪽 일본 추리소설계에 히가시노 게이고가 있다면, 홍콩 추리소설계에는 찬호께이가 있다. (그는 홍콩 출신인데, 대만에서 꽤 인기가 많다. ) 찬호께이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특유의 촘촘한 이야기 구성과 인물 간의 깊은 인연을 아마도 놓치기 어려울 것이다.나 역시 《13.67》을 통해 찬호께이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이후 그의 작품들을 하나하나 찾아 읽고 있다. 이번에 읽은 《기억나지 않음 형사》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원제목은 The Man who sold the World 로 데이빗보위의 곡에서 가져왔다. 이 소설은 기억을 잃은 형사가 자신의 과거와 사건을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다. 설정 자체는 익숙할 .. 2025. 4. 29.
[옥수맛집]부부가 한 잔하기 딱 좋다. 쾌적한 이자카야 토리키치 옥수역 근처엔 은근 한 잔 한 곳들이 곳곳에 있죠. 7번 출구의 [생활맥주]가 있고,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올레길 한잔]이라는 전통주 집도 꽤 괜찮습니다. 이 둘 사이에 와인바 [르루이]가 있어요. 얼마전 주종의 구색을 맞추는 이자카야가 새로 생겼습니다. 프랜차이즈점 [토리키치]에요. ㅎㅎ 옥수동에 빵집이 주줄이 들어서더니 이제 술집들이 종류별로 들어오네요. 야키토리[꼬치구이] 전문점이에요. 일본 야키토리를 좋아하기에 애들 없는 시간 벼르다가 아이들 수학여행 간 날을 디데이로 잡았어 일단, 토리키치가 있는 건물이 작년에 신축되었기에 깨끗합니다. 1층과 2층에 아우어 베이커리가 자리잡고 있어서 외관상 좋아요. 층고가 꽤 높기에 반은 복층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키오스크로 메뉴를 확인했습니다. 야키토리.. 2025. 4. 29.
[일영리뷰]뭔가 있을듯한데, 어수선하기만 하다 끝난[신칸센 대폭파] 여기에도 리뷰한 일본 재난 영화 [더데이즈]가 좋았다. 서사가 있고, 캐릭터별 역할이 명확했고, 주인공의 고뇌가 돋보였다. 그래서 선택한 일본 재난영화 [신칸센대폭파]는 음.... 여러분이 시간을 들여 볼까 봐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정말 아무 것도 볼 게 없을 때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뭐 말리지 않는다. 그러나, 수많은 좋은 영화들 중에서 굳이 이걸 선택할 이유는 없다. 무조건적인 비방은 금지이니 이유를 몇 개 적는다. 먼저, 긴박한 설정과 흥미로운 소재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개연성 부족으로 몰입을 방해한다.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사전에 신간센 투어를 하면서, 갑자기 주인공으로 보이는 승무원 초난강에게 직업을 선택한 이유를 묻고, 가볍게 물은 질문에 너무 비장하게 대답을 한다. 기차인 만큼.. 2025. 4. 24.
[영화추천]프란체스코 교황을 기리며, 영화 [두 교황]과 [콘클라베]추천 2013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교황에 오른 프란체스코 교황이 하나님 나라로 돌아갔다. 가난한 자들에 대한 관심과 실천으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기대감을 갔게 했던 프란체스코 교황은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친근하다. 교황이 된 다음 해인 2014년 아시아 가톨릭 청년대회 참가를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조선말 천주교 박해 후 순교한 사람들을 복자로 올리고,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고, 아픈 자들을 찾아가 축복했다. 나는 천주교인이 아니지만, 저분이 예수님과 같은 행보를 보이신다는 생각을 했다. 게다가 한국인 정진석 신부를 바티칸 시티국의 장관으로 임명하기까지 했으니 한국인들이 매우 가깝게 느낄만한다. 그 분의 시작에 대해 알고 싶다면,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영황 두 교황을 .. 2025. 4. 22.
[북리뷰]거위의 꽥꽥 우는 소리에 트라우마가 생긴 책. 이제 거위만 보면 정유정 작가와 굴라쉬가 생각난다.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 이 책을 읽기 전에 굴라쉬라는 요리가 뭔지 몰랐다. 그리고 꽥꽥 우는 거위를 귀엽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시큼한 맛의 굴라쉬를 너무 많이 먹은 듯 속이 답답했고(굴라쉬가 시큼한 맛인지는 모르지만, 해연이 의미 없이 한 번에 많이 만들어 놓고 주는 굴라쉬는 왠지 해연의 음침한 분위기처럼 시큼한 맛이 날 것 같다), 한동안은 밤마다 벽에서 거위 우는 소리가 나는 건 아닌지 귀 기울였다. 이렇게 기분이 다운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나에겐 이 정유정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란 생각이다. 그럼 줄거리 소개부터.... (스포일러 있음) 이야기는 일곱 살 지유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갑자기 엄마 손에 이끌려 엄마의 집으로 오게 된 지유는 한방중 거위 울음소리에 잠을 깬다. 잠.. 2025. 4. 15.
[옥수동가성비맛집]옥수역에서 언덕으로 이사 왔어요. 이전으로 깨끗하고 밝아진 <육회바른연어> 이전이벤트로 가성비까지 챙겨줍니다 옥리단길이라고 저만 부르는 길이 있어요.옥수역에서 옥정초등학교 후문을 거쳐, 삼성 아파트 쪽문을 거치고, 리버젠 상가 가는 횡단보도까지의 길이에요. 여기엔 코너키친, 모찌모찌, 베이크 베이크, 스탠다드빌라, 옥수화덕피자, 제이드앤워터, 할머니김밥 등 옥수동 맛집들이 모여 있어요. 단점이라면, 이 길에 있는 식당들은 주차장이 없습니다. 옥수역 공영주차장에 대시거나, 옥수삼성 아파트에 지인이 있다면 주차등록을 부탁해 보세요. (작년까지만 해도, 아무 동, 호나 말해도 문을 열어줬는데, 이젠 방문사전등록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얼마 전, 옥수화덕피자 부근의 손님 없던 커피숍이 인테리어를 하길래 어떤 집이 들어오나 봤더니 저 밑에 옥수역에 있던 식당이 이전했더라고요. 가성비 좋고, 맛도 괜찮은 식당이 가.. 2025. 4. 15.
[넷플미드추천]클래식 추리소설 매니아들을 위한 드라마. 브리저튼의 엄마 숀다랜드의 새로운 주인공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었다' 우먼 + 넷플릭스 하면 생각나는 드라마는 이다. 시즌4에 외전까지 나오면서 크게 넷플릭스의 여성고객 확보에 한 몫한 드라마다. 그전에 누구나 봐야 했던 의학 드라마는? 의사생활보다는 메러디스 그레이의 연애서사 같은 시즌 20이 넘어서는 드라마다.   여성들의 연애를 찐하고 신선하고 선을 넘으면서 그린 이 드라마들은 모두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 작품이다. 그녀가 손대면 모두 히트 친다고 ^^  그녀의 작품에는 남자보다 똑똑하고, 전투적이며, 실력을 갖춘,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여성 캐릭터가 있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크리스티나 양이 그랬고(양은 뛰어난 수술 실력을 가지고, 언제나 일등하려고 아등바등하지만 중요한 순간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브리저튼에선 레이디 휘슬다운의 목소리가 솔직하고 위선 없어서,.. 2025. 4. 8.
[뚝섬맛집]여기가 일본이로구나. 블루리본 레드리본 맛집 소바마에 잔가시가 많지만 청어를 좋아한다.대구에 있었을 땐 등푸른생선집 물회를 먹었다. 포항에서 잡힌 청어를 사용한 물회는 고소한 맛이 났다. 암스템담에 갔을 땐, 남들은 비릿하다는 청어 샌드위치가 나는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SNS에 올라온 청언 반쪽이 온전히 올라간 소바 사진을 봤다. 아. 도대체 여기가 어디냐? 고경표 맛집이라고 하더라.  소바마에위치가 가까운 뚝섬이고, 게다가 마침 뚝섬에서 오프라인 수업이 있었다.  가보자고.   뚝섬역에선 방향만 잘 찾으면 5분내 찾을 수 있다. 바에 4자리, 홀에 6자리 테이블 하나 4자리 테이블 하나 였던거 같다.  오전 11시부터 영업하고 테이블이 몇 개 없을거 같은 느낌에 부지런히 걸었는데, 혼자서 가니 바 자리가 있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문.. 2025. 4. 8.
[넷플일드추천]안도사쿠라 안도사쿠라 때문에 찾아보는 배드 랜드. 안도사쿠라 팬만 볼 것 이후로, 안도 사쿠라의 작품을 틈틈이 찾아보는 중이다. 안도사쿠라 목소리까지도 매력적이다. 부드러운 목소리는 아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도 아닌데, 딕션이 매우 좋은 목소리다. 일본어 모르지만 그녀가 말하면 잘 들리는 것 같다. 마치 우리나라 배우 서현진 같은 느낌.   액션 영화이길래 봤는데. 내용이 좀 억지스럽다. 일본에서나 가능한 야쿠자의 하층민들 이야기다.  킬링 타임 필요한 사람에겐 추천. 바쁜 사람들은 굳이 안 봐도 됨. 세상엔 우리가 봐야할 좋은 작품이 너무 많으니까.  [줄거리]의붓남매인 네리와 죠.  네리는 도쿄에서 오사카로 돌아와 노인들 사기 쳐서 돈을 빼앗는 조직범죄에서 3루 코치 역을 맡고 있다. 최종 접선하는 수거담당 옆에서 따라가면서 위험이 있는지 조언하고, 감독과 의사소통을 한다.. 2025. 4.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