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6 [책리뷰]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023년 영화평론가 이동진 님은 3권을 책을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다. (소설 제외. 소설은 따로 3권을 뽑았음) 그중 하나가 이 책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패트릭 브링리 지음, 웅진지식하우스)이다. 세련된 표지의 많은 책들 중에서 이 책은 갱지 느낌의 표지로 투박했다.쨍한 느낌의 컬러도 아니고, 무채색 느낌의 표지에 코팅되지 않은 종이로 몇 번 들고 외출했더니 표지가 닳아지는 게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표지는 표지일 뿐, 내용은 나에게 너무나 필요한 내용이다. 책과의 만남에도 타이밍이 있다. 퇴사 일 년을 맞이하는 그때 나와 이 책의 만남은 필연이었다. 다음과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현재 일에서 매너리즘을 느끼는 사람일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는 .. 2024. 4. 29. 포스기 위에서 방황하는 내 손이 부끄럽구나 언제나 듣는 말은 '네가 카페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 '네 인상이 카페 사장이다', '네 얼굴이 매력적이라 사람들이 좋아할 거다.'였다. 나 스스로도 '나쁜 인상은 아니잖아. 언제든 맘만 먹으면 맘에 드는 분위기의 카페 하나 차리지'였다. 바쁘게 주문받는 카페 종업원들을 보면서 요즘 아이들은 무표정이 디폴트 값인가 보다. 좀 더 웃고 눈 마주치면서 주문받으면 사람들이 따뜻함을 느낄 텐데라고 뭣도 모르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카페업의 꽃은 포스라고 생각했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샐러리맨들 말이다. 지난 연말 우연히 오피스 상권의 카페에서 주문받는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가 생겼다. 이건 정말 기회다. 3일의 교육의 거쳐 매일 2시간씩 2주간 일했다. 어떤 카페 사장.. 2024. 4. 5. 상사의 기분이 내 기분이 되던 시절 나의 첫 사회생활은 1999년 12월이었다. 대학 4년 기말시험을 끝냄과 동시에 회사라는 곳에 들어가게 되었다. 앞으로 취업이 잘 될 거라 해서 전산과를 다녔는데, 졸업 1년 전 IMF 사태가 발생했다. 취업 전선이 얼어붙으면서 대기업 취업이 어려워졌다. 간신히 면접은 보았으나 면접관들이 원하는 질문을 하지 않아 탈락 이제 막 생기기 시작한다는 벤처 기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조직은 작았고, 매거진 같은 콘텐츠 생산을 통해 향후 쇼핑과 연결하려는 회사였다. 지금은 그게 너무나 당연했는데 24년 전에 낯설고 우리 사회에 아직은 빠른 개념이었던 것 같다. 여하튼. 기존과 다른 것을 하기 위해 다양한 그룹군의 사람들이 있었다. 웹소설가, 마케팅 전문가, 디자이너, 광고 전문가 등 등 이상하게도 구성원의 90%가.. 2024. 4. 2. [약수맛집추천]큰 집으로 이사 간 약수 순대 요즘 맛집추천 유튜브채널에서 곧잘 소개되는 곳이 약수동이다. 성시경의 먹을 텐데에 몇 번 나왔고, 김나영의 노 필터에도 약수동이 소개되었다. 그리고 최근엔 살롱드립에선 장도연과 박성훈의 약수동 금호동 부심이 나왔었다. 특히나 약수 순대국의 이전을 서로 알고 있느냐며 부심의 부심을 나타내던 그들. 그래서 오늘은 이사간 약수 순댓국 이야기를 하련다. 약수동 옆 동네에 10년을 넘게 살았는데 나도 작년부터 부지런히 약수동을 찾고 있다. 그중에서도 약수동 방문하면 꼭 가는 집이 2곳이다. 첫 번째 리사르커피 에스프레소 약수동을 가기 시작한 이유가 이곳을 가기 위해서였다. 여기는 추후 다시 소개하기로 하고 두 번째 약수 순대 지나갈 때마다 보이는 미친 줄에 갈 엄두를 못 내다가. 자유인이 된 이후로 평일에.. 2024. 3. 28. [드라마 리뷰] 삼체 - 넷플릭스 - 류츠신 소설 원작 삼체너무나 중국미가 풍기는 제목을 가지고 있는 이 책을 읽은 적은 몇 년 전이다. 책이 국내에 소개 되었을 때, 홍보에 크게 두 가지가 강조되었다. 휴고상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가 극찬한 책이다. 나는 두 번째 이유에 강하게 끌려 선택했다. 그러나 나는 1권을 채 읽지 못하고 덮었다 과학 소설이라 그런지 도대체 집중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 그리고 주인공들이 겪게 되는 문명에 관한 게임이 있는데, 태양에 의해서 문명의 계속 해서 흥왕하는데 이게 무슨 뜻인지, 이 이야기에서 게임이 의미하는게 뭔지 이해하기 전에 책을 덮었다. 그리하여 '삼체'라는 제목은 기억 속에 덮고 나 몰라라 하고 있던 몇 년이 흐르고, 넷플릭스에서 '삼체' 티저 광고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크게 관심이 없었다. .. 2024. 3. 28. 나에게 진짜 퇴사는 블라인드와의 이별 퇴사를 해도 블라인드를 놓기가 망설여졌다. (블라인드는 친절하게도 퇴사자를 밀어내지 않는다. ) 왜일까? 이직이 아니기에, 회사에 대한 애정과 애증이 그대로 있었다. 블라인드란 보통 갈등의 이야기들이 올라오는 곳이다. 나는 그들의 갈등을 보며 즐기기를 원했던 걸까? 맞다. 그곳의 무궁한 발전보다는 내가 없으니 좀 소란스럽고 껄끄럽게 운영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퇴사하고 한 동안은 종종 들어가며 불미스러운 일은 없는지, 갈등은 없는지, 누가 잘못한 일은 있는지 나도 모르게 체크했다. '아, 이렇게 마음에서 밀어내지를 못하는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달리기를 하고 전시회를 다니며, 친구들을 만나는 삶을 살다 보니 어느 날 문득 블라인드를 잊고 있었다. 즉, 회사를 잊고 있었다. 더 이상 주간회의 부서회의, 전.. 2024. 3. 26. 이전 1 ··· 7 8 9 10 1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