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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필요해. 응원이 필요해 파티도 끝나고, 이사도 했고, 퇴직금도 받았고 이제 뭘 해야 할까? 급작스러운 퇴사에 인생 후반기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할 상황이다. 위기 리스트를 적어볼까? 할 일 목록을 적어볼까? 멈추지 않고 5km 뛰기 영어 공부하기 뜨개질 전문가 되기 독서지도사 자격증 갱신 너무 자잘하구나 주변에선 쉬니까 신나겠다. 좋겠다. 부럽다.라고 ‘네... 네’ 웃으며 대답은 했지만 내 마음 한편에는 이렇게 내 경력이 끝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며 그늘진 곳이 생겼다. 이때, 남편의 한마디 ‘당신은 회사를 그만둔 거지. 일을 그만둔 게 아니야. 앞으로 인생 후반기에 할 수 있는 재미있을 일을 찾는 시간을 보내세요. 시간은 일 년 드릴게요.’ 아 그래 나는 회사를 그만둔 거구나.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 일단은 몸을 추스.. 2024. 3. 5.
기러기 이사! 내 손으로 내 돈 들여 사는 삶의 시작 이사를 위해 이사 업체를 알아봤다. 이사의 첫 단추부터 내가 앞으로 가야 할 퇴사자의 길을 느꼈다. 인사이동이 경우, 이사비용 처리를 해 주기 때문에 포장이사로 마음에 드는 업체 선택하면 된다. 영수증 잘 챙겨서, 서무 담당자에게 주면 이사비용과 기차비용까지 잘 챙겨서 은행으로 넣어주는 그런 시스템. (그립다) 그러나 나는 이제 퇴사자이기에 서울로 가는 이사는 내 개인의 문제이다. 이사 비용은 고스란히 내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다. ‘아, 이제부턴 모든 게 내 돈 들여 해야 하는 일들이구나’ 내 돈 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포장이사는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아쉬운 대로 숨는지에서 몇 군데 견적을 받아 큰 짐만 몇 개 포장해 주는 반 포장 이사 업체와 계약했다. 짐 정리는 이사 시작 전에 내가 해야 한다.. 2024. 3. 3.
나의 퇴사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퇴사 결정을 하고, 그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알리고, 회사에 돌아가 직속 상사이자 선배인 L 부장님께, 절친에게, 그 뒤 절차에 따라 인사팀장, 인사부장에게 말했다. 부모님 회사에 다니면서부터 부모님이 생활비로 쓰실 용돈을 드리고 있기 때문에 마음에 걸렸다. 회사를 그만두고 수입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딸만 있는 부모님은 자식들이 번듯한 회사 다니고, 사업하는 것을 늘 자랑스러워하셨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일인지 나의 결정을 응원해 주셨다. ‘네가 너무 힘들겠다. 어서 몸을 추슬러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 뒤로 용돈을 거절하진 않으셨다. 형제들 언니는 늘 퇴사 그만두지 말 것을 강조했다. 특히나 곧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시점에서 홑벌이는 힘들다고 했다. 그러.. 2024. 2. 28.
그날은 매우 화가 났고, 나는 행복해지고 싶었다. 23년 1월 정기인사 발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에 가족을 두고 본사가 있는 타지로 내려와 기러기 생활을 한 지 3년 6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동안 회사에서 내 역할을 충실하게 했고, ( 운과 실력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맡은 업무의 실적이 3년 연속 매우 좋았다) 본사에서 근무를 3년 했으니 이동 대상이 되기도 했고, 이번 인사를 앞두고서는 그간 아껴두었던 인사 고충도 상담했다. 나의 인사 고충은 건강과 가족이었다. 일주일에 2번에서 많게는 5~6번 타는 KTX는 내 몸을 축나게 했다. 그리고, 혼자 사는 불규칙한 삶은 체중을 늘렸으며, 이에 따라 나는 너무 이른 갱년기가 왔다. 혼자 있는 방 하나짜리 오피스텔에서 나는 종종 울었고, 타지살이의 서러움을 느꼈다. 더는 혼자 있을 수가 ..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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