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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거위의 꽥꽥 우는 소리에 트라우마가 생긴 책. 이제 거위만 보면 정유정 작가와 굴라쉬가 생각난다. 정유정 작가의 <완전한 행복> 이 책을 읽기 전에 굴라쉬라는 요리가 뭔지 몰랐다. 그리고 꽥꽥 우는 거위를 귀엽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시큼한 맛의 굴라쉬를 너무 많이 먹은 듯 속이 답답했고(굴라쉬가 시큼한 맛인지는 모르지만, 해연이 의미 없이 한 번에 많이 만들어 놓고 주는 굴라쉬는 왠지 해연의 음침한 분위기처럼 시큼한 맛이 날 것 같다), 한동안은 밤마다 벽에서 거위 우는 소리가 나는 건 아닌지 귀 기울였다. 이렇게 기분이 다운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멈출 수가 없었다. 나에겐 이 정유정 작가의 작품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란 생각이다. 그럼 줄거리 소개부터.... (스포일러 있음) 이야기는 일곱 살 지유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갑자기 엄마 손에 이끌려 엄마의 집으로 오게 된 지유는 한방중 거위 울음소리에 잠을 깬다. 잠.. 2025. 4. 15.
[옥수동가성비맛집]옥수역에서 언덕으로 이사 왔어요. 이전으로 깨끗하고 밝아진 <육회바른연어> 이전이벤트로 가성비까지 챙겨줍니다 옥리단길이라고 저만 부르는 길이 있어요.옥수역에서 옥정초등학교 후문을 거쳐, 삼성 아파트 쪽문을 거치고, 리버젠 상가 가는 횡단보도까지의 길이에요. 여기엔 코너키친, 모찌모찌, 베이크 베이크, 스탠다드빌라, 옥수화덕피자, 제이드앤워터, 할머니김밥 등 옥수동 맛집들이 모여 있어요. 단점이라면, 이 길에 있는 식당들은 주차장이 없습니다. 옥수역 공영주차장에 대시거나, 옥수삼성 아파트에 지인이 있다면 주차등록을 부탁해 보세요. (작년까지만 해도, 아무 동, 호나 말해도 문을 열어줬는데, 이젠 방문사전등록제로 운영되고 있어요.) 얼마 전, 옥수화덕피자 부근의 손님 없던 커피숍이 인테리어를 하길래 어떤 집이 들어오나 봤더니 저 밑에 옥수역에 있던 식당이 이전했더라고요. 가성비 좋고, 맛도 괜찮은 식당이 가.. 2025. 4. 15.
[넷플미드추천]클래식 추리소설 매니아들을 위한 드라마. 브리저튼의 엄마 숀다랜드의 새로운 주인공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었다' 우먼 + 넷플릭스 하면 생각나는 드라마는 이다. 시즌4에 외전까지 나오면서 크게 넷플릭스의 여성고객 확보에 한 몫한 드라마다. 그전에 누구나 봐야 했던 의학 드라마는? 의사생활보다는 메러디스 그레이의 연애서사 같은 시즌 20이 넘어서는 드라마다.   여성들의 연애를 찐하고 신선하고 선을 넘으면서 그린 이 드라마들은 모두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 작품이다. 그녀가 손대면 모두 히트 친다고 ^^  그녀의 작품에는 남자보다 똑똑하고, 전투적이며, 실력을 갖춘,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는 여성 캐릭터가 있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크리스티나 양이 그랬고(양은 뛰어난 수술 실력을 가지고, 언제나 일등하려고 아등바등하지만 중요한 순간 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 브리저튼에선 레이디 휘슬다운의 목소리가 솔직하고 위선 없어서,.. 2025. 4. 8.
[뚝섬맛집]여기가 일본이로구나. 블루리본 레드리본 맛집 소바마에 잔가시가 많지만 청어를 좋아한다.대구에 있었을 땐 등푸른생선집 물회를 먹었다. 포항에서 잡힌 청어를 사용한 물회는 고소한 맛이 났다. 암스템담에 갔을 땐, 남들은 비릿하다는 청어 샌드위치가 나는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SNS에 올라온 청언 반쪽이 온전히 올라간 소바 사진을 봤다. 아. 도대체 여기가 어디냐? 고경표 맛집이라고 하더라.  소바마에위치가 가까운 뚝섬이고, 게다가 마침 뚝섬에서 오프라인 수업이 있었다.  가보자고.   뚝섬역에선 방향만 잘 찾으면 5분내 찾을 수 있다. 바에 4자리, 홀에 6자리 테이블 하나 4자리 테이블 하나 였던거 같다.  오전 11시부터 영업하고 테이블이 몇 개 없을거 같은 느낌에 부지런히 걸었는데, 혼자서 가니 바 자리가 있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문.. 2025. 4. 8.
[넷플일드추천]안도사쿠라 안도사쿠라 때문에 찾아보는 배드 랜드. 안도사쿠라 팬만 볼 것 이후로, 안도 사쿠라의 작품을 틈틈이 찾아보는 중이다. 안도사쿠라 목소리까지도 매력적이다. 부드러운 목소리는 아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도 아닌데, 딕션이 매우 좋은 목소리다. 일본어 모르지만 그녀가 말하면 잘 들리는 것 같다. 마치 우리나라 배우 서현진 같은 느낌.   액션 영화이길래 봤는데. 내용이 좀 억지스럽다. 일본에서나 가능한 야쿠자의 하층민들 이야기다.  킬링 타임 필요한 사람에겐 추천. 바쁜 사람들은 굳이 안 봐도 됨. 세상엔 우리가 봐야할 좋은 작품이 너무 많으니까.  [줄거리]의붓남매인 네리와 죠.  네리는 도쿄에서 오사카로 돌아와 노인들 사기 쳐서 돈을 빼앗는 조직범죄에서 3루 코치 역을 맡고 있다. 최종 접선하는 수거담당 옆에서 따라가면서 위험이 있는지 조언하고, 감독과 의사소통을 한다.. 2025. 4. 8.
[넷플한드추천]악연이 돌고 돌아 인연으로, 명품 배우들 열전인 박해준, 이희준, 신민아, 김성균, 공승연, 이광수 그리고, 김남길 출연의 '악연' 넷플이 열심히 홍보한 악연이 총 6개의 에피소드로 지난 주말 공개 됐다. 최근 몇 개의 한국 드라마가 기대에 미치지지 못해, 이것도 그럴지도 몰라라는 의심을 가지고 봤는데, 이 드라마는 보려고 본 게 아니라 그냥 보였다.    6개의 에피소드 보는 시간이 짧게 느껴진다. 물론 중간중간 스킵한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재미있다는 말이다. 킬링 타임용이기도 하면서, 인생이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4화까지 흩어져있던 이야기가 5화부터 구슬을 꿰어 목걸이 만들듯이  쭈욱 이어지면서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그전까지는 연관성 없어 보이는 저 사람들이 왜 나오나 싶다. 조금만 기다리면 쭈욱 이어집니다.  주제를 한 마디로 한다면, '세상 좁다, 착하게 살아라. '스포있음.  [줄거리]심.. 2025. 4. 8.
[원작추천]하나님이 원하시는 교황을 찾을 때까지 아무도 못 나온다. '콘클라베' 영화 콘클라베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오래전, 시스티나 성당에서 받았던 그 감동을 잊지 못하겠다. 미켈란젤로 때문이다. 그 방에서 나오지 않고 싶었다. 시스티나 성당이 나오는 영화는 모두 보고 싶다. 같은 이유로, 몇 년 전 나왔던 '두 교황'이라는 영화도 오래 기억이 남아 있다.  성격도, 믿음에 대한 생각도 너무나 다른 두 사람 교황 베네딕트 16세와 프란치스코(영화에서 추기경)의 만남을 그렸다. 그 둘이 얼마나 다른지, 그러나 무엇으로 둘이 꼬옥 묶여 있는지.. 보여준다.  영화 보러 극장 가는 길은 소소한 일정들에 밀려 험난하다. (개인 일정 정리해서 시간 만드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남편이 '당신 혼자 보면 배신이야'라고 까지 해서 둘의 일정을 맞추려니 도저히 안 된다. ) 아마 Btv로.. 2025. 4. 3.
[넷플드라마추천]이 드라마를 보면 나도 모르게 웃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일드 '핫스팟 우주인 출몰주의' 2~3월 아이들 개학 준비하고, 나 스스로도 새로운 일들을 시작하느라 무척 바빴다. 백수건달에게 갑작스레 몰려오는 일들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집에만 오면 축축 쳐져 씻지도 못하고 잠이든 나날들 사이사이 나에게 소소한 기쁨이라 불리는 시간이 있었으니, 일본 드라마 '핫스팟'을 보는 시간이다.  ('폭싹 속았수다'와 '그렇게 사건 현장이 되었다'와는 차원이 다른 재미다. 어떤 재미든 다 감사하다. )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는 줄거리 소개이외에는 아무런 정보도 없이 드라마를 시작했다.  조사 없이 봤는데, 인생 드라마에 넣을 작품을 만나다니 운도 좋다. 완전 개이득이다. (요즘은 뭘 보기 전에 평점도 찾아보고, 드라마 정보도 꽤 많이 찾아 재미있는 것만 보려고 노력하는 수고를 나도 모르게 많이 한다. ).. 2025. 4. 2.
[서울역맛집]매일 매일 줄서는 라멘집 유즈라멘 서울역 앞편은 음식점들이 자주 바뀐다. 예로부터 역 앞 식당들의 맛은 보장 못한다고 했다.이유인즉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니까 맛이 일정 수준만 돼도 장사가 되니 맛에 그렇게 신경 안 쓴다는 뜻인데... 그야말로 옛날이다.  서울역 앞 뒤로 다른 가게들 흔들려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맛집들이 꽤 있다.  오늘은 매일매일 줄서는 라멘집 유즈라멘에 다녀왔다. 몇 년 동안 점심에 줄이 없는 날이 없는 것같다. 처음 먹었을때는 충격... 유자의 새콤한 향와 루꼴라의 향기가 라멘 국물이랑 딱이다. 개운하게 라멘을 먹은 기억에 오랫동안 맛집으로 기억되고 있다.  오랫만에 갔더니 11시 30분부터 자리가 차기 시작한다. 코로나 즈음엔 20분에 와서 줄을 섰는데, 별관이 생기면서 그런 부분은 조금 나아졌다.. 2025. 3. 14.
[드라마추천]황~용식이는 가고, 양~관식이가 왔다. 임상춘 작가의 신작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지난주 금요일에 무려 4화까지 공개한 폭삭 속았수다. 연기 못하는 아이유 나온다. 박보검은 착해 보이기만 하지 않냐. 너무 트렌디한 배우 조합이라 재미없을 거 같다는 둥 말이 많았지만,나는 이 드라마의 공개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왜냐고? 기대하고 기다리던 임상춘 작가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이 분이 누구냐? 쌈 마이웨이, 동백꽃 필 무렵으로 신선한 충격과 드라마에 포~옥 빠지는 재미를 주신 분이다.  게다가  연출은  김원석 피디이다. 대한민국 40대 남자들을 아저씨로 인정하게 만든 '나의 아저씨'의 연출이시다.  4화까지 본 느낌은 인생에 드라마에 이름을 올릴 작품의 출현이다.  위에서 말한 연출과 작가 이외에 튼튼한 연기자들이 줄지어 나온다. 주연인 아이유와 박보검이 그 동안 못 본 연기를 보여주.. 2025. 3. 11.
[영화리뷰]괴물의 각본가 사카모토 유지는 로맨틱 영화도 잘 만들어 첫번째 키스 사카모토 유지 각본의 괴물은 보는 중에 여러 감정을 느꼈다. 같은 이야기를 세 번 보면서 비밀이 하나씩 풀리고, 내가 편협한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이야기의 힘이 대단하다. 어쩜 이야기를 이렇게 잘 쓰나 했는데, 이 분이 쓴 사랑 이야기가 개봉된다는 소식에 살짝 흥분 됐다. 괴물같이 우울한 사랑 이야기 아니야? 특히나 권태기 끝에 이혼한 부부 이야기라니... 재미있을까? 재미있을 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이후...이 양반은 에스프레소 머신이다.콩깍지 씌어 있을 때 세상의 가장 큰 에너지 드링크 같았는데, 결혼하면 어느새 향을 잃고 일상에 녹아녹아 있고, 삶에 스며들어 있는지도 모르는 잊었던 감정을 액기스만 다시 추출해 낸다. 추억과 시간까지 같이 추출해지면 처음의 가벼운 향보다 더 진.. 2025. 3. 7.
[영화추천]봉준호가 봉준호한 영화 미키17 강력추천 이 영화를 어떻게 소개해야 하나? ㅎㅎ 소개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오늘 보고 온 느낌을 나눠 본다.  영화를 보는 내내... '아..','아...' 조용히 감탄만 했다.  영화를 다 본 다음엔 같이 보러 간 사람과 마주 보며 '씽긋' 웃었다. 좋은 음식을 먹고 나서 기분 좋음.. 딱 그 느낌을 받았다.  [줄거리]사이코 사채업자에게 쫓기던 미키는 지구 끝까지 쫓아올 것 같은 사채업자를 피해 우주 행성 이민 우주선에 탑승한다. 이민 우주선 총사령관은 선거에서 2번이나 진 사람이 맡고, 이민 신청자 대부분은 그의 열성 지지자들이다. 미키는 급한 마음에 계약서도 잃지 않고 익스펜더블이라는 항목에 체크하고, 접수대 직원은 깜짝 놀라며 계약서는 읽어봤냐고 .. 2025.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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