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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8

나의 퇴사는 그들에게 어떤 의미인가? 퇴사 결정을 하고, 그 사실을 주변에 알렸다.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알리고, 회사에 돌아가 직속 상사이자 선배인 L 부장님께, 절친에게, 그 뒤 절차에 따라 인사팀장, 인사부장에게 말했다. 부모님 회사에 다니면서부터 부모님이 생활비로 쓰실 용돈을 드리고 있기 때문에 마음에 걸렸다. 회사를 그만두고 수입이 없는데 어떻게 하지? 딸만 있는 부모님은 자식들이 번듯한 회사 다니고, 사업하는 것을 늘 자랑스러워하셨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웬일인지 나의 결정을 응원해 주셨다. ‘네가 너무 힘들겠다. 어서 몸을 추슬러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그 뒤로 용돈을 거절하진 않으셨다. 형제들 언니는 늘 퇴사 그만두지 말 것을 강조했다. 특히나 곧 아이들이 고등학생이 되는 시점에서 홑벌이는 힘들다고 했다. 그러.. 2024. 2. 28.
그날은 매우 화가 났고, 나는 행복해지고 싶었다. 23년 1월 정기인사 발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에 가족을 두고 본사가 있는 타지로 내려와 기러기 생활을 한 지 3년 6개월이 넘어가고 있는 시점이었다. 그동안 회사에서 내 역할을 충실하게 했고, ( 운과 실력과 좋은 사람들과 함께했기에 맡은 업무의 실적이 3년 연속 매우 좋았다) 본사에서 근무를 3년 했으니 이동 대상이 되기도 했고, 이번 인사를 앞두고서는 그간 아껴두었던 인사 고충도 상담했다. 나의 인사 고충은 건강과 가족이었다. 일주일에 2번에서 많게는 5~6번 타는 KTX는 내 몸을 축나게 했다. 그리고, 혼자 사는 불규칙한 삶은 체중을 늘렸으며, 이에 따라 나는 너무 이른 갱년기가 왔다. 혼자 있는 방 하나짜리 오피스텔에서 나는 종종 울었고, 타지살이의 서러움을 느꼈다. 더는 혼자 있을 수가 .. 2024.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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